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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국인 매도세에 8900선 붕괴…반도체주 동반 하락

코스피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에 밀려 89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미국 기술주 약세와 차익실현 매물이 겹치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되었으며, 코스닥도 3% 이상 하락했다.

코스피 외국인 매도세에 8900선 붕괴…반도체주 동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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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에 밀리며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5.79포인트(2.04%) 내린 8928.76을 기록했으며, 장중 8900선까지 내려앉으면서 낙폭이 계속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미국 기술주 약세와 국내 차익실현 매물이 겹치면서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들이 집중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에 직결되는 양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규모가 상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9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기관투자자도 6171억원을 매도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만 3조641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으나,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를 완전히 상쇄하지는 못했다. 이같은 투자주체별 수급 불균형은 외국인의 수익 실현 및 포지션 축소 움직임이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최근 글로벌 금리 인상 우려와 경기 둔화 전망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증시의 약세가 국내 증시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S&P500지수는 0.37%, 나스닥지수는 1.32% 하락 마감했으며, 이같은 글로벌 기술주 약세가 국내 반도체 업종으로 직결되었다.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에 대한 선행 지수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어, 미국 시장의 변동성이 즉각 반영되는 특징을 보인다.

반도체주의 동반 하락이 코스피 낙폭 확대의 핵심이었다. 삼성전자는 3.11% 내린 34만2500원, SK하이닉스는 2.54% 하락한 284만5000원에 거래되었다. 삼성전자우(-2.46%), 삼성전기(-6.55%), 현대차(-6.54%), 기아(-4.16%), HD현대중공업(-2.20%) 등 대형주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다만 SK스퀘어는 SK그룹과 엔비디아 간의 AI 협력 기대감에 힘입어 4.87% 상승했으며, 삼성생명(4.00%), KB금융(3.06%), 삼성바이오로직스(1.85%) 등 금융주와 방어주 일부는 강세를 나타내며 시장을 부분적으로 지탱했다.

코스닥시장도 낙폭이 심했다. 코스닥지수는 30.68포인트(3.17%) 내린 937.72를 기록했으며, 외국인이 10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 에코프로비엠(-5.40%), 에코프로(-3.49%), 레인보우로보틱스(-7.50%), 주성엔지니어링(-4.85%), 원익IPS(-5.74%), 이오테크닉스(-5.41%), 삼천당제약(-3.73%) 등이 큰 낙폭을 기록했다. 다만 리가켐바이오(6.87%), 알테오젠(1.71%), 코오롱티슈진(1.48%), 에이비엘바이오(1.13%) 등 일부 바이오 및 신약 개발주들은 상승세를 보이며 차별화된 움직임을 나타냈다.

환율도 하락 추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원 내린 1536.9원에 거래되었다. 이는 외국인의 대규모 달러 매도와 원화 매수 움직임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술주 조정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포지션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