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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여야에 상임위원장 추천 수요일까지 제출 촉구

조정식 국회의장이 여야 원내대표에게 18개 상임위원장 추천 명단을 수요일 정오까지 제출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응하겠다고 밝혔으나 국민의힘은 강한 유감을 표하며 일방적 구성이라고 비판했다.

조정식 국회의장이 22일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국회 상반기 구성을 둘러싼 교착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18개 상임위원장 추천자 명단을 수요일 정오까지 제출할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조 의장은 이 자리에서 "국회 정상화를 무한정 지연할 수 없으며 국회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절박함 속에서 이 요청을 드린다"며 "양당이 더 큰 관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는 제22대 국회 하반기 상임위원장 배치를 놓고 여야 간 의견 대립이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직을 두고 가장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직을 놓고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법제사법위원회는 본회의에 상정되기 전 법안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권한을 가진 국회의 핵심 상임위원회로, 입법 권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제2당의 의원이 이 위원장직을 맡는 것이 관례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민주당도 자신들이 이 위원장직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당 모두 이 위원장직이 입법 권한과 정책 추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판단하면서 양보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조 의장의 요청에 대해 "당이 요청하신 기한까지 명단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강한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정 원내대표는 "협상이 과도하게 지연되지 않았으며, 민주당이 여야 합의의 기본 원칙을 위반하면서 일방적으로 국회를 구성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현재의 상황을 조 의장의 중재 요청이 아닌 민주당의 일방적 주도로 해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교착 상태가 지속될 경우를 대비해 한 원내대표는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첫째는 각 당이 국회에서 보유한 의석 수에 따라 상임위원장직을 배분하는 방안이고, 둘째는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상임위원장을 배치하는 방안이다. 현재 국회의 300개 의석 중 민주당이 161석으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상임위원장을 일방적으로 선출할 수 있는 수적 우위를 갖추고 있다. 이는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이 국회법상 의석 수 기준으로 상임위원장을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교착 상태는 단순히 상임위원장 배치 문제를 넘어 여야 간 정치적 영향력 확보 싸움으로 볼 수 있다. 상임위원회는 국회에서 개별 법안을 심사하고 의결하는 실질적인 입법 권한을 행사하는 기구로, 각 위원회의 위원장직은 정부 정책에 대한 견제 또는 지지 역할을 결정짓는 중요한 자리다. 따라서 여야 모두 자신들이 핵심 위원장직을 확보함으로써 국회에서의 정치적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조 의장의 중재 요청과 수요일 정오의 제출 기한은 이러한 정치적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마지막 통첩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양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향후 국회의 정상화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