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레버리지ETF 옵션 한도 49%로 확대…펀드 비용 40% 폭증 우려
홍콩 CSOP 자산운용이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옵션 편입 한도를 49%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펀드 비용이 순자산의 40%까지 상승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할 우려가 있다.

홍콩의 자산운용사 CSOP가 운용하는 SK하이닉스 2배 추종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옵션 편입 한도를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비용 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CSOP 자산운용은 23일부터 144억달러(약 22조원) 규모의 이 펀드에서 SK하이닉스 옵션 편입 한도를 기존 40%에서 49%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5월에 25%에서 40%로 상향 조정한 지 불과 한 달 만의 추가 인상으로, 파생상품 투자 비중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조치는 표면적으로는 펀드의 투자 유연성을 높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투자자들의 수수료 부담을 크게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CSOP의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8개월 만에 홍콩에 상장된 ETF 중 최대 규모 펀드로 성장했으며,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 중에서는 전 세계 최대 규모 ETF가 되었다. 이 펀드는 SK하이닉스의 일일 주가 수익률을 정확히 2배로 추종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되었다. 그러나 실제 운용 구조는 SK하이닉스 주식을 거의 편입하지 않고 대신 글로벌 투자은행들과의 스왑 계약과 옵션 파생상품을 활용해 레버리지 노출을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6월 10일자 펀드 공시 자료에 따르면 펀드 자산의 최대 80%까지 맞춤형 스왑 계약에 투자될 수 있는 구조다.
문제는 옵션 한도 확대에 따른 펀드 비용의 급증이다. 새로운 투자 한도에 따라 스왑 및 옵션 투자에 소요되는 비용이 순자산 가치의 최대 4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CSOP는 공시했다. 이는 기존 36%보다 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펀드의 수익률 변화와 무관하게 옵션 비용만으로 순자산가치의 40%가 빠져나갈 수 있다는 의미다. 즉 투자자가 펀드에 가입한 시점 이후 주가가 올라도, 내려도 비용으로 인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위험성이 상당히 높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SK하이닉스 주식에 대한 스왑 계약 수수료를 최근 들어 대폭 인상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비용 상승의 배경이 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수수료를 인상하는 이유는 SK하이닉스 관련 파생상품에 대한 수요 급증과 이로 인한 시스템 리스크 우려 때문이다. 이 주식의 스왑 계약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서 고객들의 레버리지 노출 규모와 주가 변동성이 은행 자체의 재무 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이러한 리스크에 대비해 고객들의 레버리지 투자를 줄이도록 유도하고 있는데, CSOP는 오히려 한도를 늘렸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CSOP의 결정이 시장의 일반적인 추세와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옵션 사용 증가로 인해 추적 오차가 악화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하락 위험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CSOP는 투자자들에게 여러 가지 리스크를 미리 경고해왔다. 거래 상대방인 글로벌 은행들이 계약 한도에 도달해 더 이상 펀드에 추가 스왑 및 옵션 계약을 제공할 수 없는 경우 신규 펀드 단위 발행이 중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펀드는 순자산 대비 상당한 프리미엄이나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될 수 있으며, 목표 레버리지 수익률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투자자들이 원하는 수익률을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손실까지 입을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이 펀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시스템 리스크가 누적되고 있으며,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경우 투자자들이 상당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코스피지수가 올해 세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는 데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5.6%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2,080조 4천억 원을 기록해 우선주를 제외한 시가총액 2,066조 7천억 원의 삼성전자를 제치고 한국 증시 최고 시가총액 종목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러한 주가 급등이 레버리지 ETF의 과도한 확대로 이어지면서 시장 불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감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의 유혹에 앞서 파생상품 기반 레버리지 펀드의 구조적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신중한 투자 결정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