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2기 본격화…청와대 절반 수석급 인사 단행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급 인사를 통해 집권 2년차 참모진 대규모 개편을 단행했다. 지방선거 후 지지율 하락에 대응하고 소통 강화와 개혁 추진에 나서기 위한 조치로, 수석 8명 중 3명이 교체되어 절반 수준의 인사가 이뤄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홍보소통·민정·사회수석과 국가안보실 1·3차장을 새롭게 임명하면서 집권 2년차를 맞아 참모진 대규모 개편에 나섰다. 이는 6월 3일 지방선거 이후 국정 지지율 하락에 대응하고 국정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새로 임명된 성기홍 홍보소통수석, 한찬식 민정수석, 김경자 사회수석, 강건작 국가안보실 1차장, 송기호 안보실 3차장을 소개했다.
이번 인사의 규모는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대통령비서실장 직속 수석 8명 가운데 3명이 교체되었으며, 공석이던 인공지능(AI) 미래기획수석까지 임명될 예정이어서 전체 수석급의 절반이 교체되는 결과가 됐다. 지난 1월 우상호 전 정무수석이 홍익표 수석으로 교체되고 지난해 9월 인사수석실이 신설된 것을 고려하면, 이재명 정부 출범 초기에 임명된 수석들 중 전성환 경청통합수석을 제외한 전원이 교체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수석급인 국가안보실 차장도 전체 3명 중 2명이 이번 인사에서 교체되었다. 한 총리 후보자의 총리 취임 이후 개각을 단행하겠다는 일각의 예상을 깨고,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 직후 조기에 단행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참모진 개편의 배경은 대통령의 명확한 의지 표현에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6월 3일 지방선거 이후 국정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대통령이, 당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며 냉정한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빨리 이 상황을 정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를 즉시 실천에 옮긴 것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브리핑에서 "2년차를 맞이해서는 좀 더 활발하고 넓은 소통 능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 담긴 핵심 메시지는 소통 강화, 개혁 추진, 경제 성장의 세 가지로 요약된다. 국정 홍보와 대국민 소통을 담당하는 홍보수석과 민심 동향을 살피며 공직기강을 확립하는 민정수석을 동시에 교체한 것은 국민 체감형 성과를 중시하는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민정수석은 검찰개혁, 안보실 1차장은 국방 개혁, 사회수석은 규제·금융·공공기관·연금·교육·노동 등 6대 구조개혁을 뒷받침할 핵심 직책으로 기능하게 된다. 이는 집권 2년차를 맞아 개혁 작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이다.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도 중점을 둔 흔적이 보인다. 청와대는 이번을 중폭 이상의 개편이라고 설명했지만, 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 등 3실장은 그대로 유지했다. 특히 김용범 정책실장,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등 정책 라인을 유임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1년간 공유해온 실용주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구상을 보여준다. 정책실 산하 AI수석 자리가 채워지면 인공지능·에너지 대전환, 자본시장 활성화·부동산 종합 대책, 국토균형발전 등 주요 정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지역 균형 배치다. 새로 임명된 수석급 인사들을 출신지별로 보면 서울(한찬식 민정수석), 영남(성기홍 홍보수석·강건작 1차장), 호남(김경자 사회수석·송기호 3차장) 등으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이는 지역 균형을 안배하려는 정치적 배려가 담긴 인사 구성으로 평가된다. 청와대는 이번 수석급 개편 이후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의 총리 취임 이후 주요 부처 장관 교체 등 개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