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기싸움' 본격화…정청래-김민석 신경전
더불어민주당의 8월 1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대표의 연임 도전과 김민석 총리의 국회 복귀 후 당권 진출을 중심으로 당 내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21일 워크숍에서 두 사람은 지방선거 결과 평가를 두고 엇갈린 발언을 내놓으며 전당대회 '전초전'을 방불케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8월 1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내 주요 인물들 간의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정청래 현 대표는 연임 도전을 시사하는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는 국회 복귀를 앞두고 당권 경쟁에 참여할 의사를 드러냈다. 두 사람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월 3일 지방선거 단체장 당선자 워크숍에서 대면하며 전당대회를 앞둔 '전초전'을 방불케 하는 발언들을 내놓았다.
정청래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정·청의 결집을 강조하는 발언으로 당내 갈등설을 무마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인사말에서 "우리의 목표는 하나이고, 여기 계신 모든 분이 똑같다"며 "이재명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 대한민국을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선진 강국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도 당·정·청이 원팀으로 똘똘 뭉쳐 남은 민생·개혁 과제들을 완수해가겠다"고 덧붙였으며,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유럽 순방 외교를 통해 "월드클래스, 세계적인 지도자로 우뚝 섰다"고 평가하면서 당청 간의 갈등설을 부정했다.
이에 대해 김민석 총리는 정청래 지도부를 에둘러 비판하는 발언으로 맞대응했다. 김 총리는 축사에서 "좋은 결과를 냈지만, 아쉽게도 완벽한 승리라고 선언하기는 조금 어려운 결과가 있다"며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정 대표와 다른 평가를 내놨다. 이는 지방선거에서의 미흡한 성과를 정청래 지도부의 책임으로 암시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총리는 "이제 4년 남았는데 중앙정부가 흔들리면, 대통령이 흔들리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나"라며 "무엇보다 이번에도, 다음에도, 앞으로도 이긴다는 자신을 줄 수 있는 민주당으로 변화하기 위해 다시 우리 신발 끈을 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도 곧 당에 돌아오면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여 국회 복귀 후 당권 경쟁에 참여할 의사를 암시했다.
현재 민주당 당권 레이스는 정청래 대표의 연임 도전과 김민석 총리의 국회 복귀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정 대표는 오는 24일 최고위원회의를 전후해 연임 도전 여부를 결단할 예정이며, 당내에서는 그의 연임 도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19~20일 권리당원 3분의 1이 있는 호남 지역을 방문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한편 김 총리는 후임인 한성숙 총리 후보자 임명 절차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께 국회에 복귀할 전망이며, 복귀 후 당권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오는 26일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으로, 정 대표는 2년 전 이재명 대통령의 사례에 따라 이르면 24일을 전후해 대표직을 사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송영길 의원도 당권 경쟁에 참여 의사를 드러냈다. 송 의원은 이날 케이비시광주방송에 출연해 정청래 대표에게 각을 세웠다. 그는 "집권당 대표가 지금 대통령과 싸우자는 것인가. 집권 여당은 정부와 한 몸이 돼서 국정을 책임지는 정치집단인데 너무 지금 엇나가고 있어서 걱정이 많다"며 "(정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송 의원과 김 총리는 연대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9일 유럽 순방 결과 기자회견에서 "원수 싸우듯 하지 말라" "경쟁하는 게 아니라 전쟁을 해서 되겠느냐"고 당 내 과열된 경쟁을 우려했지만, 당권 경쟁의 강도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원식 전 국회의장은 이날 당대표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당내 갈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서로에게 상처를 내고, 상대를 조롱하고, 흠집을 잡고, 분열을 키우면서 전당대회를 치르고 나면 당에는 무엇이 남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는 민주당 당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당의 결집력과 단합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대변하는 발언이다. 민주당은 8월 17일 전당대회까지 약 한 달 남은 상황에서 정청래, 김민석, 송영길 등 주요 인물들의 당권 경쟁으로 당 내 분열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