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청와대 수석급 5명 교체…'검찰·노동·언론' 라인 대폭 개편
이재명 정부가 집권 2년 차를 맞아 청와대 수석급 참모 5명을 교체했다. 검찰 출신 한찬식 민정수석, 언론인 성기홍 홍보소통수석, 노동계 김경자 사회수석 등이 신임으로 임명되었으며, 경제정책 라인은 유지되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2년 차를 맞아 청와대 수석급 참모진의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21일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발표한 이번 인사에서 민정수석, 홍보소통수석, 사회수석과 국가안보실 1차장, 3차장 등 5명이 새로 임명되었다. 이는 경제정책 라인을 제외한 청와대 주요 보직의 사실상 전면 개편으로, 정부 출범 이후 가장 규모 있는 인사 조치로 평가된다. 강 실장은 "이번 인사는 지난 1년간의 성과를 토대로 국정 2년 차 비전인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속도감 있게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인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신임 민정수석에 임명된 한찬식 변호사는 검찰 출신으로, 서울동부지검장을 끝으로 2019년 검찰을 떠난 후 현재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활동 중이다. 사법연수원 21기 출신인 한 수석은 검사장으로 승진한 후 수원지검과 동부지검 등을 이끌었으며, 동부지검장 재임 당시 문재인 정부의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해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등을 재판에 넘긴 경력이 있다. 강 실장은 "법 집행의 엄정성과 인권 감수성을 균형 있게 축적해온 법조인"이라고 평가하며 "중대범죄수사청과 공소청 신설 등 검찰개혁을 차질 없이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조국혁신당은 "검찰개혁 2단계 논의를 앞두고 우려되는 바가 매우 크다"는 논평을 내놓아 여권 내에서도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임 홍보소통수석에 임명된 성기홍 전 연합뉴스 사장은 30년 경력의 정통 언론인으로, 연합뉴스에서 정치부장, 논설위원, 사장 등 주요 직책을 역임했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출입기자로도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서울대 사회학과 출신이다. 한편 신임 사회수석으로 임명된 김경자 우석대 객원교수는 약사 출신으로 보건의료노조에서 주로 활동했으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수석부위원장을 지낸 노동계 인사다. 전북 임실 출신으로 이화여대 제약학과를 졸업했다. 특히 김 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한 결정적 계기로 알려진 경기 성남의료원 설립 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대통령과의 오랜 인연이 주목된다.
노동개혁을 담당할 신임 사회수석이 민주노총 출신으로 임명됨에 따라 노동정책의 방향이 주목되고 있다. 현재 고용노동부 장관도 민주노총 출신이며, 사회수석 산하 노동비서관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출신으로, 노동계 양대노총이 모두 정책 결정 라인에 포진하게 되었다. 이는 노동계가 강하게 반발하는 고용 유연성 확대 등 노동개혁의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국가안보실 1차장에는 육군 3성 장군 출신인 강건작 전 미래국방전략위원회 위원이 임명되었고, 3차장에는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송기호 경제안보비서관이 승진 기용되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경제정책 라인의 유지에 있다. 김용범 정책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 등 경제 참모 3인방은 정권 출범 다음 날 한꺼번에 임명된 이후 1년 이상 유지되며 이번 교체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여권 관계자는 "1년 넘게 일한 수석급 참모진 중 경제 참모만 살아남았다"며 "성장률 등 그간의 성과가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대통령이 재신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향후 검찰개혁 2단계와 노동·연금·교육개혁 등 구조개혁 과제들이 신임 수석들을 중심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