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무득점 손흥민, 공간 창출로 팀 기여…홍명보의 선택이 관건
손흥민이 2026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경기 연속 무득점이지만,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며 동료들에게 공간을 창출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무득점 기간이 길어지면서 손흥민의 활용법을 두고 고민하고 있으며, 남아공전에서 다양한 전술 선택지를 검토 중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손흥민이 2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수치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공격 조직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번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손흥민의 활용법을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 축구의 전술적 선택이 주목받고 있다. 무득점이라는 표면적 결과만으로 선수를 평가하기보다는, 팀 전술 내에서의 역할과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8일 멕시코와의 A조 2차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팀이 9개의 슈팅을 시도한 가운데 본인은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 통계는 한국이 멕시코보다 우위에 있었음을 보여준다. 패스 성공 횟수는 510대 360, 크로스는 8대 5로 앞섰고, 공 점유율도 51퍼센트로 상대의 40퍼센트를 압도했다. 이는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끊임없이 침투하며 상대 수비를 흔들어주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멕시코 수비수들은 손흥민을 신경 쓰느라 쉽게 올라오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한국의 미드필드와 측면 공격이 자유로워질 수 있는 공간이 창출되었다. 결국 팀의 슈팅 9개는 손흥민의 존재감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앞선 체코와의 1차전에서도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준비한 것을 손흥민이 충분히 잘 실행해줬다"며 "찬스를 놓친 게 있었지만, 그렇게 중요한 문제라고는 생각 안 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손흥민의 득점 감각은 좋다. 앞으로도 걱정하지 않는다"는 코멘트를 통해 선수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는 감독이 손흥민의 역할을 단순한 득점자가 아닌 팀 전술의 핵심 피스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직접 골을 넣는 것만큼이나 동료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발언이다.
그러나 무득점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홍명보 감독도 손흥민의 활용법을 두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손흥민의 교체 시점이 점점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체코전에서는 후반 24분에, 멕시코전에서는 후반 12분에 교체되며 교체 시점이 12분이나 단축됐다. 이는 감독이 경기 흐름과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전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이 패한다면 조별리그 탈락까지 초래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인 만큼, 홍명보 감독이 할 수 있는 선택지는 여러 가지다.
감독 앞에 놓인 선택지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손흥민을 왼쪽 측면으로 내리고 체코전에서 역전 결승골을 넣은 오현규(베식타시)를 원톱으로 세우는 방법이다. 이는 오현규의 공격력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손흥민의 측면 침투 능력을 살리는 전술이다. 둘째는 손흥민을 교체 카드로 아껴뒀다가 경기 후반 결정적인 순간에 투입하는 방법으로, 이는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면서도 손흥민의 영향력을 보존하는 전략이다. 셋째는 손흥민을 90분 풀타임으로 뛰게 하면서 끝까지 믿는 선택으로, 이는 감독의 전술적 신뢰와 선수의 심리적 안정감을 동시에 고려한 결정이 될 수 있다.
손흥민이 남아공전에서 득점한다면 한국 축구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월드컵 무대에서 3골을 기록한 손흥민이 추가 득점을 올리면, 안정환과 박지성이 보유한 한국인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3골)을 경신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개인 기록을 넘어 한국 축구의 세계 무대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한국과 남아공의 조별리그 최종전은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예정이며, 이 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 선택과 손흥민의 활약이 한국 축구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