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휴전 MOU 나흘 만에 또 서명…내용 조정 거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60일 휴전 MOU를 14일 서명한 지 나흘 만에 17일 또다시 서명했다. 세부 내용이 조정된 것으로 보이며, 19일 공식 서명식이 예정되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근교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이란과의 종전협상을 위한 60일간 휴전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에 전격 서명했다. 이는 지난 14일 전자적으로 서명한 지 사흘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같은 문서에 대해 여러 차례 서명이 이루어지는 이례적 상황이다. 악시오스 기자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양측이 이날 전자적으로 MOU에 서명했으며 "MOU는 이제 발효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만찬 중에 직접 합의문에 서명했으며, 서명된 합의문 사본은 이란과 중재국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고위 당국자들은 미 동부시간 점심 무렵 전화 브리핑을 통해 MOU 전문을 낭독하고 관련 설명을 덧붙이는 형태로 공개했다. 로이터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소식을 미 당국자 인용으로 전했다.
지난 14일에 이미 전자적으로 서명이 이루어진 가운데 추가로 17일 또 전자 서명이 이루어진 배경에 대해 미 당국은 특별한 설명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 사이에 내용이 일부 조정되었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란과의 MOU 내용은 지난주 이란 메흐르통신이 밝힌 버전과 16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한 버전, 17일 미 당국자가 공개한 버전이 조금씩 다르다. 기본 골격은 같지만 세부 내용에서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 당국자가 낭독한 최종 버전은 호르무즈 해협이 60일 휴전 기간 동안 '무상'으로 열린다는 점이 좀 더 강조되었으며, 이후 이 해협에 대해 이란과 오만이 페르시아만 연안국들과 논의해 관리 체계를 수립한다는 내용이 자세히 포함되었다. 또한 동결된 이란의 자산을 완전히 풀어주겠다는 약속과 이란 내 경제 발전을 위한 투자 과정에서 필요한 규제를 모두 풀어주겠다는 약속 등도 담겼다. 다만 미 당국자는 이러한 약속들은 이란의 핵 문제 등에서의 이행 조치에 따라 상응하게 제공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9일에는 '공식 서명식'이 예정되어 있어 같은 MOU에 대해 세 차례나 서명이 이루어지는 이례적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악시오스는 양측이 예정대로 서명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 참석할지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며, 미국 측에서는 제이디 밴스 부통령, 이란 측에서는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