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모스크바 중심부 정유소 공습으로 러시아 전쟁 자금줄 겨냥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 동남부의 전략적 정유시설을 드론으로 공습해 거대한 유조 저장탱크를 파괴했다. 크렘린궁으로부터 16킬로미터 떨어진 이곳의 공격은 러시아의 석유 산업을 마비시키려는 우크라이나의 광범위한 경제 전략의 일환으로, 모스크바 공항 폐쇄와 휘발유 가격 인상 등 도시 전체에 전례 없는 혼란을 야기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심장부인 모스크바 중심가의 석유 정유소를 무인항공기로 공격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8일 모스크바 동남부에 위치한 대규모 정유시설이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습을 받아 거대한 유조 저장탱크의 원판 모양 뚜껑이 프리스비처럼 하늘로 날아올라 갔다. 이는 3일 사이 두 번째 공격으로, 러시아의 방공망을 뚫고 침투한 우크라이나 드론들이 정유소에 명중해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을 정도의 맹렬한 화재를 일으켰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정유소가 크렘린궁으로부터 불과 16킬로미터 떨어진 모스크바 외곽 환상도로 내측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라는 사실이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핵심 인프라를 이렇게 대담하게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은 전쟁의 흐름이 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우크라이나의 이번 공격은 단순한 군사 작전을 넘어 광범위한 경제 전략의 일환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의 석유산업을 마비시켜 전쟁 자금줄을 끊으려는 목표를 명확히 하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 3위의 석유 생산국이자 주요 석유 수출국인데,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공격으로 인해 최근 일부 지역에서 휘발유 부족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업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달 해상 수송을 통해 연료를 수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모스크바 당국이 휘발유 상황이 정상이라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방 독점금지 감시기구는 한 대형 유통업체가 지난 주 일주일 동안 가장 인기 있는 휘발유 등급의 가격을 19퍼센트나 인상한 이유를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공격은 러시아 국민들에게 전쟁의 현실을 직시하도록 강제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시비하 외교부 장관은 소셜 미디어 X에 모스크바 시민들이 아침부터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고 묻고 있다며 "당신 나라가 우리 나라에 침략 전쟁을 시작했다. 수년간 우리 국민을 죽여 왔다. 이제 무슨 일인지 알았으니 푸틴에게 언제 이 전쟁을 끝낼 계획인지 물어보라"고 촉구했다. 모스크바는 1300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로, 4년 이상 계속된 전쟁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민들이 현실을 외면하고 일상생활을 영위해 왔다. 2023년 5월 크렘린궁 자체에 도달한 드론들도 있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도시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공격은 상황을 완전히 달리했다.
18일 공격으로 인한 모스크바의 혼란은 전례 없는 수준이었다. 모스크바 모든 공항의 항공편이 중단되었고, 정유소 인근 외곽 환상도로의 교통이 완전히 중단되었다. 모스크바 최대 규모의 셰레메티예보 공항이 긴급 소개되기까지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경보 사이렌이 울리지 않았다며 사전 경고 부족을 지적하는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모스크바 뉴스 채널은 교외 주민들이 유류 입자가 섞인 빗물이 자동차와 창문턀에 기름 자국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쟁이 이제 모스크바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직접 침투했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다.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메시지는 국제 무대에서도 울려 퍼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주 프랑스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른 주요 국가 지도자들을 만나 전쟁의 흐름이 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반면 러시아 크렘린궁 관계자는 18일 전장 상황이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주장을 부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해로운 생각들로 "세뇌당했다"고 비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당시 카잔 도시에서 동남아 지도자들과의 정상회담을 주최하고 있었기 때문에 즉각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가져오는 상징적 의미는 무시할 수 없다. 러시아 수도의 화염과 파괴 이미지들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모스크바의 고통을 조롱하고 즐기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친정부 성향의 블로거이자 러시아 TV 진행자인 안드레이 메드베예프는 그러한 영상을 게시한 사람들을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며칠 전 바보들이 영상을 촬영해 게시했고, 적이 이를 보고 평가한 후 다음 공격을 조정했다. 따라서 영상을 게시한 사람들은 순수한 배신 행위를 저지른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러한 발언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러시아 내부에 얼마나 큰 심리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