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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무득점 부진에 '교체해야' vs '최고 득점자 빼면 무의미' 엇갈린 평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호날두가 무득점으로 부진하자, BBC와 티에리 앙리 등 국제 축구 전문가들은 '교체해야 한다'고 비판한 반면, 마르티네스 감독은 '최고 득점자를 빼는 것은 무의미'라며 옹호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무득점으로 마치면서 국제 축구계에서 상반된 평가가 나왔다. 포르투갈은 18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콩고민주공화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 1-1로 비겨 첫 경기를 마쳤다. 41세의 호날두는 90분 풀타임을 뛰었지만 슈팅 3개 중 유효 슈팅이 단 1개도 없었고, 볼 터치도 포르투갈 선수 중 가장 적은 25회에 그쳤다. 전 세계 축구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호날두의 기량이 나이의 벽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호날두의 부진에 국제 축구계 전문가들은 즉각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BBC 해설위원 크리스 서튼은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감독의 교체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서튼은 "감독이 호날두를 교체하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 호날두의 기록이 엄청나다는 건 알고 있지만, 마르티네스 감독은 과감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아가 "마르티네스는 호날두를 빼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는 감독의 책임이다. 호날두가 결승골을 넣을 수도 있겠으나 오늘 경기의 승리는 이미 그를 지나쳤다"고 감독의 약한 리더십을 질타했다. 서튼의 평가는 단순한 선수 개인의 부진을 넘어 감독의 결단력 부족을 지적하는 것으로, 월드컵이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감정적 결정이 팀의 성적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프랑스 축구 레전드 티에리 앙리도 호날두의 플레이 선택을 문제 삼았다. 앙리는 폭스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콘세이상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컷백한 공을 호날두가 건드리지 않았다면 기다리고 있던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쉽게 골을 넣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호날두가 개인의 득점 욕심으로 팀의 골 기회를 놓쳤다는 비판이다. 앙리는 "골은 팀이 넣는 것이지, 개인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는 명언으로 호날두의 이기적 플레이를 꼬집었다. 이러한 평가들은 노쇠해가는 스타 선수가 팀의 시스템과 조화를 이루지 못할 때 얼마나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수 있다.

반면 마르티네스 감독은 호날두를 적극 옹호했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골이 필요한 경기에서 세계 축구 역사상 최고 득점자를 경기장에서 빼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며 호날두 교체 결정을 거부했다. 마르티네스는 "전반적으로 집중력이 부족했다. 호날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팀 전체 차원에서 마무리 문제"라고 설명하며 책임을 팀 전체로 분산시켰다. 감독의 입장에서 보면 호날두는 여전히 포르투갈의 최강 골 위협으로, 한 경기의 부진만으로 교체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논리다. 마르티네스는 호날두의 국제대회 경험과 기록을 신뢰하고 있으며, 이번 경기를 장기 토너먼트의 과정으로 보고 있었다.

감독은 월드컵의 역사를 근거로 현재 상황을 정상화하려 했다. 마르티네스는 "월드컵에선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법"이라며 "아르헨티나도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사우디아라비아와 1차전에서 패했지만 결국 우승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도 스페인은 스위스에 진 뒤 챔피언에 올랐다"고 거론했다. 그는 "당시 이들의 경기력이 우승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진 않았겠지만, 그것 역시 좋은 결과를 내는 과정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이는 초반 부진이 최종 우승을 보장하지 못하지만, 역으로 초반 부진이 최종 성공을 방해하지도 않는다는 역사적 사례를 제시한 것이다. 포르투갈은 남은 조별리그 경기들에서 호날두의 회복과 팀의 안정화를 통해 토너먼트 본궤도에 올라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