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컵 앞두고 식품·외식업계 '멕시코 마케팅' 전쟁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농심, 신세계푸드, 버거킹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멕시코 현지 마케팅과 멕시코 음식 콘셉트의 신메뉴 출시로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있다. 농심은 멕시코시티 축제에서 신라면 시식 부스를 운영 중이며, 외식업계는 타코, 퀘사디아 등 멕시칸 메뉴를 선보이며 국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2026년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 식품 및 외식업계가 개최지 중 하나인 멕시코를 겨냥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농심, 신세계푸드, 더본코리아, 버거킹 등 주요 기업들이 현지 문화를 반영한 신메뉴 출시와 직접적인 현장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 확보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월드컵이라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활용한 이번 마케팅 전략은 단순한 단기 프로모션을 넘어 국내 기업들의 국제 시장 진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농심은 멕시코 현지에서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멕시코시티에서 11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개최되는 대규모 음식·문화 축제인 '캄포 마르테 26'에 참가해 신라면 홍보 부스를 운영 중이다. 현장에서는 즉석 라면 조리기를 활용해 방문객들에게 갓 끓인 신라면을 직접 시식하게 하고 있으며, 무더운 현지 기후에 맞춰 캐릭터 부채를 굿즈로 배포하는 세심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축제 첫날인 11일 행사에서만 4000여 명의 방문객이 몰려 농심 신라면에 대한 현지 관심도가 상당함을 보여줬다. 농심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소비자들에게 한국 대표 라면의 맛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내 인지도를 높여가겠다"고 밝혀 향후 멕시코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의지를 드러냈다.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들도 멕시코 음식 문화를 재해석한 신메뉴로 국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는 글로벌 소스 브랜드 타바스코와 협업해 '아보카도 타코'와 '스모크 바비큐' 버거 두 종류를 시즌 한정 메뉴로 출시했다. 특히 아보카도 타코는 직화로 구운 패티에 아보카도 슬라이스와 나쵸칩, 타바스코 피카딜로 소스를 조합해 멕시칸 타코 특유의 풍미를 구현했다. 더본코리아의 백스비어는 더욱 다양한 멕시칸 콘셉트 메뉴를 선보였다. 또띠아에 돼지고기 풀드포크를 올린 '풀드포크 타코', '그릴드치즈 퀘사디아' 등 4종의 안주와 함께 유명 데킬라 브랜드 '호세쿠엘보'를 활용한 '데킬라 라임비어', '데킬라 멕시콜라' 등 2종의 칵테일을 추가해 총 6종의 신메뉴를 출시했다. 이러한 메뉴들은 멕시코 음식의 특징을 현지화하면서도 한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변형으로 평가된다.
버거킹도 월드컵 특수에 동참했다. 글로벌 미식을 선보이는 '오리지널스' 라인업의 일환으로 '오리지널스 엘파소 치폴레'를 새로운 제품으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미국 텍사스 남부와 멕시코 국경이 만나는 도시 '엘파소'를 콘셉트로 기획되었으며, 150그램의 비프 패티에 스모키한 치폴레 소스와 매콤한 할라피뇨를 더했다. 해당 제품은 11월 25일까지 한정 판매될 예정으로, 월드컵 시즌 동안의 수요 증가를 노리고 있다. 이처럼 주요 버거 브랜드들이 거의 동시에 멕시코 테마의 신메뉴를 출시한 것은 이번 월드컵이 국내 외식업계에 얼마나 큰 마케팅 기회로 인식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월드컵 마케팅 현상을 단순한 단기 프로모션으로 보지 않는다. 농심의 멕시코 현지 마케팅은 글로벌 라면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 평가되며, 외식업계의 멕시코 음식 트렌드 반영은 MZ세대 소비자들의 글로벌 미식에 대한 관심 증가를 반영한 것이다. 월드컵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이국적인 음식 문화를 소비자에게 소개함으로써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또한 멕시코와 북미 지역의 성장하는 소비 시장을 겨냥한 중장기적 시장 진출 계획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향후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마케팅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