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Fed 의장, 연준 운영 대폭 개편…5개 TF 출범 예고
케빈 워시 미국 연준 의장이 취임 후 첫 FOMC에서 연준의 운영 방식을 대폭 개편하겠다고 발표했다. 5개 태스크포스 출범, 정책 성명서 축소(341단어→130단어), 점도표 전망치 미제출 등 정보 공개 범위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신임 의장이 취임 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후 연준의 운영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7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워시 의장은 연준의 커뮤니케이션, 대차대조표, 데이터 출처 의존도, 인공지능과 생산성 및 일자리, 인플레이션 프레임워크 등 5가지 영역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각 TF는 사명을 명확히 인식하고, 목적에 부합하며, 미래에 집중하는 연준을 만들기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수일 내에 각 TF의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FOMC 회의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연준의 정책 성명서 축소다. 이번에 발표된 성명서는 약 130단어로 구성되어 지난 4월 발표된 성명서(341단어)의 약 38%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워시 의장은 "좀 더 간결하고, 좀 더 단순하며, 구식 표현을 일부 제거했다"고 설명하면서 "성명서는 우리가 판단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사실만을 전달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가 향후 정책 방향을 암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를 이번 성명서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현재의 정책 상황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포워드 가이던스는 없다"고 명확히 했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결정은 워시 의장이 미래 금리 수준을 예측하는 점도표에 자신의 전망치를 제출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점도표에는 19명의 위원 가운데 1명의 참여가 빠져 있었으며, 시장 분석가들은 워시 의장이 자신의 전망을 제출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이에 대해 워시 의장은 "위원들이 전망치를 제출하는 것이 관행이었고, 저는 동료들에게 그렇게 하도록 권장했다"면서도 "저는 경제전망요약(SEP)에 대한 오랜 견해에 따라, 적어도 현재 구조에 대한 어떠한 예측도 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결정은 연준이 시장에 제공하는 정보의 양과 범위를 축소하려는 워시 의장의 철학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다.
워시 의장의 이러한 개편 방향은 그가 오랫동안 주장해온 입장과 일치한다. 그는 연준이 공개하는 정보를 줄여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인물로, 업계에서는 그가 취임 초기 과제로 연준의 소통 방식을 전면 개편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어 왔다. 그동안 연준은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정책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향후 정책 방향이나 경제 전망치를 시장에 시사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 신호가 실제 경제 상황과 어긋나거나, 마치 정책 약속처럼 받아들여지면서 연준 스스로 정책 운신의 폭을 좁힌다는 비판이 계속 제기되어 왔다.
한편 워시 의장은 연준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변화를 추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우리(위원들)은 일부 권고안에는 동의하고 다른 권고안에는 동의하지 않을 수 있으며, 마치 가족싸움처럼 논쟁을 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내부 논의를 더 훌륭하고 더 강력하고 더 변증법적으로 진행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연준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의 충돌을 장려하고, 이를 통해 더욱 견고한 정책을 수립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워시 의장은 자신을 지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것이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