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우려 뚫고 반도체·우주주 상승...빅테크는 약세
미국 증시에서 FOMC의 금리 인상 시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우주 산업 종목들이 AI 수요 증가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했다. 반면 빅테크 기업들은 금리 인상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적 기조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우주 산업 종목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17일 현지시간 거래에서 케빈 워시 미국중앙은행(Fed) 의장의 취임 후 첫 FOMC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매파적 입장을 보였음에도, 나스닥 시장의 핵심 섹터인 반도체 주들이 이러한 부정적 심리를 극복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금리 인상 우려를 상쇄했음을 시사한다.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기대감과 긍정적 투자 전망이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인텔은 번스타인 리서치가 발표한 투자 보고서에서 에이전틱 인공지능의 도래로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나스닥 정규장에서 3.46% 오른 121.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마이크론은 오는 24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도이치방크와 씨티은행이 각각 목표주가를 1500달러, 12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2.20% 상승한 1043.19달러로 마감했다. 이 외에도 브로드컴이 4.30%, AMD가 1.02% 각각 올라 반도체 섹터 전반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들도 동반 상승하며 산업 전반의 호조를 반영했다. ASML은 인텔이 신규 칩 모델 18A-P의 생산공정을 공개하면서 3.54% 상승한 1867.83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응용재료(AMAT)는 4.35%, 램리서치는 1.38%, KLA는 0.59% 각각 올랐다. 이는 반도체 제조 공정의 고도화와 생산 능력 확대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보여주는 결과로, 향후 반도체 산업의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신호다.
우주 산업 종목들도 뉴스와 투자의견 상향조정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로켓랩은 키뱅크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3.02% 오른 107.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AST스페이스모바일은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자사의 위성 블루버드 3기를 싣고 발사에 성공하면서 3.87% 올랐다. 다만 우주 산업의 대장주 스페이스X는 상장 후 3거래일간 급등세를 보였다가 4거래일만에 하락 전환, 4.95% 내린 191.82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상장 초기 과열된 심리가 조정되는 과정으로 보인다.
반면 빅테크 종목들은 금리 인상 우려의 직격탄을 맞았다.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1.33% 내린 204.65달러를 기록했고, 메타 플랫폼스는 사내 AI 팀 간 갈등이 부각되며 5.44% 떨어졌다. 아마존(-3.46%), 알파벳(-2.43%), 마이크로소프트(-3.80%)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모두 하락했다. 애플은 나스닥 정규장에서 1.10% 내렸으나, 장 마감 후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애플이 직접 칩을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강보합을 보였다. 이는 금리 인상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가진 빅테크 기업들에 부담이 되는 반면,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반도체와 우주 산업 등 특정 섹터에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시장 심리를 반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