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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임기 마지막 G7 정상회의 성공리에 진행…트럼프와 베르사유궁 만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임기 중 마지막 G7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회의 폐막 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르사유 궁전에서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 만찬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마크롱이 변덕스러운 트럼프를 회의에 끝까지 참석하도록 유지하기 위한 외교적 포석으로 평가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재임 중 마지막이 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2017년 5월 5년 임기로 취임해 한 차례 연임한 마크롱은 2027년 5월 물러날 예정이다. 17일 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프랑스 휴양 도시 에비앙에서 개막한 제52회 G7 정상회의는 이제 공동 성명 발표만 앞두고 있으며, 마크롱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회의가 취소된 해를 제외하고 이번까지 총 9차례 G7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G7 정상회의 공동 성명에는 최근 미국과 이란 간에 종전 합의가 이뤄진 중동 전쟁과 2022년 2월 이후 4년 넘게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내용이 주로 담길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개방과 항행의 자유 보장 촉구,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지원 확대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입장에서 주목할 점은 북한 핵무기 개발에 관한 언급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G7 회원국 정상들 가운데 가장 강한 어조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촉구했다.

G7 정상 대부분은 공동 성명 채택 후 각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는다. 이날 저녁으로 예정된 마크롱과의 만찬 회동을 위해서다. 두 정상의 만찬은 프랑스의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다. 파리 인근에 있는 베르사유궁은 '태양왕' 루이 14세가 누린 절대 권력을 상징하는 호화로운 궁전으로, 평소 세계 각국의 수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관광 명소이다. 드물게 프랑스와 가까운 나라나 주요 강대국 지도자를 위한 만찬 또는 정상회담 장소로 활용되기도 하는데, 이는 프랑스가 외국 정상에게 베풀 수 있는 최상의 특급 의전이라 할 수 있다.

프랑스 정부는 앞서 "마크롱 대통령이 베르사유궁에서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 만찬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올해 독립 250주년을 맞은 것을 '프랑스·미국 우정의 역사적 상징'으로 규정한 것이다. 1776년 당시 영국 식민지이던 미국이 독립을 선포하고 영국과 전쟁에 돌입했을 때 프랑스는 군대를 보내 미국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인연이 있다. 직전의 2025년 6월 캐나다 G7 회의 당시 트럼프는 전체 2박3일 중 첫날 일정만 소화한 뒤 귀국했다. 이번에도 트럼프가 그렇게 하면 'G7 회의가 실패로 끝났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어, 마크롱으로선 회의 폐막 후 호화 만찬이라는 '당근'을 제시해 트럼프를 프랑스에 붙잡아두려는 의도로 보인다.

AFP는 "프랑스 외교관들은 변덕스러운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에서처럼 일찍 떠나지 않고 행사 내내 G7 회의에 함께했다는 점이 무척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베르사유궁 만찬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태양왕 루이 14세의 궁전은 금박이 아니고 진짜이므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는 베르사유궁의 호화로움을 직접 느끼고 싶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가장 최근에 베르사유궁에서 환대를 받은 인물은 찰스 3세 영국 국왕이다. 2023년 마크롱은 즉위 후 처음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찰스 3세를 위해 베르사유궁에서 국빈 만찬을 베풀었으며, 마크롱은 취임 첫해인 2017년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베르사유궁으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갖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