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의원 "무조건 재선거 요구하면 국민의힘 조롱당한다"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재선거 주장을 비판하며 "당이 수렁에 빠진다"고 우려했다. 권 의원은 당 지도부의 책임을 강조하면서도 과격한 방식보다는 퇴로 마련에 시간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재선거를 주장하는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권 의원은 17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무조건 재선거를 요구하면 국민들이 국민의힘을 조롱한다"며 "판사 출신인 장동혁 대표가 재선거 거리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구시장 출신인 권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개혁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에 참여하고 있다.
권 의원은 재선거 주장이 당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강조했다. 그는 "선거 소송을 진행하면 1~2년이 소요되고, 그 기간 동안 대표직을 물러나지 않겠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며 "본인은 좋겠지만 당은 수렁에 빠진다"고 비판했다. 또한 "당 대표 한 사람 때문에 우리 당이 수렁에 빠지고 보수 재건의 기회를 잃어버릴 수 없다는 것에 대해 당내 컨센서스가 모아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당 지도부의 퇴로 마련에 대해서는 시간을 충분히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과거 이준석 대표를 몰아낼 때처럼 과격한 방식으로 가면 후유증이 있기 때문에 퇴로를 열어주자는 것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시간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끝장 토론까지는 가지 않을 것 같다"며 당내 갈등의 정도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권 의원은 6월 3일 지방선거 결과를 '명백한 패배'로 평가하며 당 지도부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12석 가지고 있던 광역단체장 숫자가 4석으로 줄었고 145석이던 기초단체장은 99석이 됐다"며 구체적인 손실을 언급했다. 또한 "과거 2016년에는 김무성 대표가 책임졌고, 2020년 황교안 대표가 바로 그다음 날, 심지어 김기현 전 대표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하나 때문에 사퇴했다"고 지적하며 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 사례들을 제시했다.
권 의원은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했다. 그는 "신뢰를 잃으면 누구도 살아 있어도 산 게 아니다"라고 말해 현 지도부의 신뢰 회복이 시급함을 드러냈다. 한편 보궐선거로 원내에 입성한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서는 "본인이 보수의 비밀병기, 전략병기"라며 "때가 되면 국민들과 당원들이 한동훈 의원을 다시 부를 날이 머지않아 온다. 서두를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선관위 사태 등과 관련해 의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