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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경기장 음식값 8만원, 티켓 1600만원…'바가지 물가' 논란 확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경기장 음식값과 입장권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다는 비판이 확산 중이다. ESPN 기자는 샐러드·생수·크루아상·닭가슴살로 8만원을 지출했고, 결승전 일등석은 1600만원을 넘어 멕시코 대통령까지 참석을 거부했다.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개최되면서 경기장 내 음식과 입장권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다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몰려온 축구팬과 취재진들이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로 높은 물가로 인해 '월드컵 바가지'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의 음식값 논란이 국제적 주목을 받으면서 FIFA의 수익 창출 구조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SPN 소속 기자 에디 도브는 브라질과 모로코의 조별리그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의 매점에서 음식을 구매했다가 결제액에 깜짝 놀랐다. 손바닥 크기의 샐러드 한 그릇, 생수 한 병, 크루아상 한 개, 닭가슴살 한 덩이를 구매한 결과 결제액이 52.98달러, 즉 한화로 약 8만원에 달했던 것이다. 도브 기자는 배고픔에 가격을 확인하지 않고 주문했다가 결제 내역을 본 후 환불을 시도했으나 줄을 다시 서야 한다는 민망함 때문에 결국 이 음식을 섭취했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이 크루아상이 내 인생에서 가장 맛있는 크루아상이어야만 할 가격"이라며 풍자적으로 표현했고, 이는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어 확산되었다.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의 물가 수준은 도브 기자가 구매한 음식뿐만 아니라 다른 상품들에서도 극심하게 드러난다. 생수 한 병이 5달러(약 7500원), 맥주 한 잔이 19달러(약 2만9000원)로 책정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가격대는 일반적인 음식점이나 편의점의 물가와 비교했을 때 3배에서 5배 수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동료 기자는 "이건 대낮에 일어난 강도질이나 다름없다"며 분통을 터뜨렸고, 이러한 반응은 경기장 내 음식값이 얼마나 부당한 수준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월드컵 입장권 가격 역시 논란의 중심에 있다. 국제통신사 AP통신에 따르면 FIFA는 전체 104경기 중 95경기의 티켓 가격을 기습적으로 인상했다. 조별리그 입장권은 최소 140달러(약 21만원)부터 시작하며, 결승전 일등석은 6730달러에서 1만990달러(약 1663만원)로 대폭 인상되었다. 이러한 고가 정책으로 인해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자신에게 배정된 티켓을 축구팬에게 양도하고 개막전 참석을 거부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에서 열리는 모든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역대급 티켓 가격에 우려를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월드컵의 최고 권력자들까지 현재의 가격 정책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FIFA의 잔니 인판티노 회장은 이러한 비판에 대해 방어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평균 입장료는 500달러(약 75만원) 수준으로, 미국 스포츠 경기 입장권 중 저렴한 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월드컵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211개 참가국에 재투자된다"며 수익이 전 세계 축구 발전에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이 현장에서 느끼는 팬들과 취재진의 피해감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월드컵이 국제적 스포츠 축제인 만큼 더 많은 일반 팬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FIFA의 수익 창출 구조와 스포츠의 대중성 사이의 긴장 관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번 월드컵 바가지 논란은 단순한 물가 문제를 넘어 국제 스포츠 이벤트의 상업화 수준을 질문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경기장 음식값과 입장권 가격의 급등은 경제적 여유가 없는 일반 팬들의 월드컵 관람 기회를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FIFA가 수익 극대화에만 집중하는 것 아닌지, 축구라는 스포츠의 대중적 가치를 어떻게 보존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