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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축구팀들 월드컵서 '대반란'…6경기 무패 행진 계속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시아 축구팀들이 조별리그 초반 6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며 전통적 강호 유럽과 남미에 맞서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우루과이와 1-1 무승부, 이란이 뉴질랜드와 2-2 비기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월드컵 때마다 유럽과 남미 강호들의 '1승 재물'로 취급받던 아시아 국가들이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예상을 깨고 강력한 저항을 펼치고 있다. 조별리그 초반전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팀들이 6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며 대회의 판도를 흔들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과거 월드컵에서 보여주던 아시아 팀들의 약세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진 결과로, 축구 강국들도 아시아 팀들을 더 이상 만만하게 볼 수 없게 됐음을 의미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초대 월드컵 우승국인 우루과이와 1-1로 비기며 귀중한 승점을 따냈다. FIFA 랭킹 61위인 사우디아라비아가 16위인 우루과이와 대등한 경쟁을 펼친 것이 주목할 점이다. 전반 41분 무함마드 칸누의 헤더 골킥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흘러나오자 알암리가 빠르게 반응해 오른발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거두었다. 하지만 우루과이는 후반 35분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를 균형있게 마무리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은 경험이 있어 이번 무승부도 자신감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이란도 강경한 상황 속에서도 뉴질랜드와 2-2 무승부를 기록해 아시아 팀들의 저력을 입증했다. 이란은 대회 기간 중 미국과의 지정학적 긴장 상황으로 인해 훈련 거점을 미국 애리조나에서 멕시코 티후아나로 옮겨야 했고, 매 경기마다 미국에 입국해 경기를 치른 후 즉시 멕시코로 돌아가는 불리한 일정을 소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전반 초반 주도권을 잡았고, 뉴질랜드의 역습으로 선제골을 내주자 전반 32분 라민 레자에이안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에는 뉴질랜드가 다시 앞서갔지만 이란의 추가골이 나오면서 경기는 2-2로 마무리됐다. FIFA 랭킹 85위인 뉴질랜드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복귀한 팀으로, 크리스 우드와 일라이자 저스트의 활약으로 값진 승점을 따냈다.

아시아 팀들의 무패 행진은 한국의 체코 2-1 승리로 시작됐다. 이후 카타르가 스위스와 1-1로 비기고, 호주가 튀르키예를 2-0으로 꺾았으며, 일본이 네덜란드와 2-2 무승부를 거둔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까지 무패를 이어가고 있다. 6경기 연속 무패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아시아 축구의 기술력과 경험이 한 단계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다. 과거처럼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쉬운 승리를 기대하던 유럽과 남미 강호들도 이제는 전술적 준비와 집중력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변화는 아시아 축구의 저변 확대와 국제 무대에서의 경험 축적이 결실을 맺고 있음을 의미한다. 각 국가별 리그의 경쟁력 강화, 선수들의 해외 진출 확대, 그리고 코칭 스태프의 전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앞으로 남은 조별리그 경기에서 아시아 팀들이 이 추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아니면 강호들의 반격에 직면할지가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