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중재 합의도 무산…시위자 1명의 저항으로 개표소 진입 막혀
야당 중재로 대한체육회 산하 체육단체들의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진입이 합의되었으나, 시위 참가자 중 한 명의 반대로 실제 진입이 무산되었다. 다수 참가자의 동의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강경 입장으로 인해 중재안이 실행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1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야당의 중재로 대한체육회 산하 체육단체들의 경기장 진입이 합의되었으나 시위 참가자 중 한 명의 반대로 실제 진입이 무산되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6일 오후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2-1 게이트 앞에서 "현재 1명이 입구를 막고 있어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난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장 대표는 "끝까지 설득하겠지만 설득되지 않으면 말씀드린 방법대로 일을 진행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중재의 한계를 드러냈다.
앞서 장동혁 대표는 오후 2시 10분경 체육단체, 경찰과의 협상을 통해 합의안을 발표했다. 합의 내용은 체육 단체당 두 명씩 순차적으로 경기장 내 사무실에 진입해 업무 물품을 가져가되, 이 과정에 국민의힘 의원과 방송사 카메라 2대가 동행하여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시위대의 감시 속에서 투명하게 업무를 진행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안이었다. 장 대표가 이 합의안을 시위 참가자들에게 설명하자 대다수가 동의를 표시했고, 중재안은 사실상 추인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합의 직후 통로로 지정된 2-1 게이트 앞에서 시위 참가자인 여성 1명이 중재안을 거부하고 1시간 이상 입구를 막아섰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이 여성을 설득하려 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로 인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되었던 진입이 계속 지연되자 시위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표출되기 시작했다. 한 참가자가 "합의 자체를 믿을 수 없다"고 따지자 다른 참가자가 제지하며 시위 참가자들 내부에서도 이견이 드러났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1일째 계속되는 상황에서 기대했던 경기장 진입이 무산되자 체육단체 직원들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등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개표가 끝난 투표함의 반출을 막아야 한다며 지난 5일부터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을 차단해왔다. 이들은 6·3 지방선거 당시 투표용지 부족 문제가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개표소 봉쇄를 통해 투표함 반출을 저지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야당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위 참가자들의 내부 의견 불일치로 인해 합의가 실행되지 못하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다수의 참가자가 합의안에 동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강경 입장이 전체 진행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은 향후 문제 해결의 어려움을 시사한다. 현재 상황이 언제 해결될지 불확실한 가운데, 체육단체들의 정상 업무 재개와 개표소 봉쇄 시위의 종료 시점이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