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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종전 MOU 서명 막판까지 신경전…이스라엘 공습이 합의 앞당겨

미국과 이란이 106일간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양해각서 서명에 합의했다. 양국은 서명 시기와 방식을 두고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였으며, 이스라엘의 예상치 못한 공습으로 협상 결렬 위기까지 맞닥뜨렸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렀다.

미국과 이란이 106일간 지속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양해각서(MOU) 서명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 합의에 이르기까지 양국은 서명 시기와 방식을 두고 첨예한 기싸움을 벌였으며, 막판에는 이스라엘의 예상치 못한 공습으로 협상이 결렬될 위기까지 맞닥뜨렸다. 결국 전쟁 장기화에 부담을 느낀 양측이 불씨를 꺼뜨리지 않으면서 새로운 평화 국면을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은 서명 일정을 두고 복잡한 외교 게임을 펼쳤다. 12일 종전 합의 임박설이 흘러나오자 1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서명식이 열릴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자 이란은 즉각 '제네바 서명설'을 부인했다. 이후 양국이 중재국인 파키스탄과 카타르와 함께 화상회의를 열고 전자 서명을 진행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특히 14일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0세 생일이라는 점이 양국의 최종 발표 과정에서 큰 변수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MOU 서명식이 14일 이뤄질 예정이라며 이란이 어떤 형태로든 핵무기를 갖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이 모두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에 맞춰 합의 발표를 하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트럼프가 자신의 생일에 맞춰 일정을 잡으려 고집을 부리고 있다며 반발했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에 종전을 위한 MOU 서명 합의를 발표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자국 시간 기준 15일 0시가 될 때까지 관련 발표를 일부러 미뤘다고 한다. 이는 양국 간 외교적 신경전이 서명 시기 결정까지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협상 막판에는 이스라엘의 예상치 못한 공습이 합의를 위태롭게 했다. 14일 오전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타격을 명분으로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교전이 재개돼 협상이 결렬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공습 보고를 받고 충격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서명하기 불과 한 시간 전에 왜 비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그런 빌어먹을 공격을 해야 했나"며 "상황이 흔들리면서 서명이 몇 시간 지연됐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나아가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망할 판단력이 없다"고 직접 비난했다.

흥미롭게도 이스라엘의 공습은 오히려 미-이란 양국이 협상을 서두르는 기폭제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는 익명을 요구한 두 명의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협상 결렬 우려로 인해 양측의 최종 합의안 작성이 빨라졌다고 전했다. 즉 협상을 위태롭게 한 이스라엘의 공습이 오히려 합의를 앞당긴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MOU 체결 합의 발표에도 레바논 남부의 점령 지역에서 철수하지 않겠다고 15일 밝혔다. 헤즈볼라 무력화를 이유로 레바논에 대한 군사 작전을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향후 이스라엘의 공격이 미-이란 간 협상에 방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