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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상장으로 촉발된 국내 ETF 편입 경쟁…운용사 전략 수정 본격화

스페이스X 나스닥 상장으로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이 종목을 편입한 ETF 경쟁을 본격화했다. 공모주 배정 실패로 운용사들은 시장에서 직접 매수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했으며, 스페이스X 편입 비중이 ETF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스페이스X 상장으로 촉발된 국내 ETF 편입 경쟁…운용사 전략 수정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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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서 이 종목을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TF)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공모주 배정이 무산되자 운용사들은 기존 전략을 수정해 시장에서 직접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전환했으며, 이 과정에서 스페이스X 편입 비중이 ETF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15일 코스콤 ETF 데이터 플랫폼인 ETF체크 집계 결과, 스페이스X를 담은 국내 상장 ETF는 총 6개로 파악됐으며, 각 운용사마다 편입 비중과 시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가 가장 높은 편입 비중을 기록했다. 이 ETF의 스페이스X 비중은 26.41%에 달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당초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참여와 장내 매수를 병행해 최대 25%까지 편입할 계획이었으나,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최종 배정 과정에서 국내 인수단에 판매 가능한 물량을 배정하지 않으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결국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공모 물량 확보에 실패한 후 장내 매수만으로 스페이스X를 편입했으며, 평가액 증가와 원·달러 환율 영향으로 비중이 당초 목표보다 약간 높아졌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우주항공'은 스페이스X 편입 비중이 23.26%로 두 번째로 높다. 삼성자산운용이 주목할 점은 ETF 설계 당시부터 스페이스X 상장을 감안해 수시 편입 특례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통상 패시브 ETF는 정기 리밸런싱(재조정) 기간에만 종목 편·출입이 가능하지만, 삼성자산운용은 지수 방법론에 따라 신규 상장 종목을 상장일 다음주 월요일에 편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러한 선제적 대응으로 삼성자산운용은 KODEX ETF 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스페이스X 편입 사실을 적극 홍보했다. 이외에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액티브 ETF 3종에 스페이스X를 편입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도 각각의 우주 관련 ETF에 스페이스X를 편입하거나 편입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 편입을 둘러싼 운용사들의 경쟁은 국내 우주 관련 ETF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스페이스X가 상장 첫날 공모가(135달러) 대비 19.3%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지만, 자금이 스페이스X로 몰리면서 다른 우주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12일 미국 증시에서 AST스페이스모바일은 15.53% 급락했고, 인튜이티브머신즈와 로켓랩은 각각 13.12%와 10.79% 하락했다. 이러한 여파는 국내 우주 ETF 시장까지 전이됐는데, 스페이스X를 아직 편입하지 않은 TIGER 미국우주테크와 SOL 미국우주항공TOP10은 각각 12.02%, 10.21% 하락했으며, 이미 편입한 KODEX 미국우주항공과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도 각각 7.82%, 10.81% 미끄러졌다.

공모 물량 배정 실패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에게 상당한 손실을 안겼다. 대부분의 운용사가 공모가가 아닌 시장 가격에서 스페이스X를 매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는 상장 첫날 160.95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장중에는 176.52달러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공모가보다 30% 이상 높은 수준이다. 결국 공모 물량 확보에 실패한 운용사들은 주가가 급등한 이후 장내 매수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매수 가격을 제공해야 했다. 이번 사태로 청약에 참여한 국내 전문투자자의 증거금은 전액 환불됐으며, 금융감독원도 경위 파악에 나서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설명서에 물량 미배정 가능성이 명시돼 있어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운용사들의 잇따른 전략 수정 과정에서 투자자 혼선은 불가피했다. KB증권 박유안 연구원은 "스페이스X IPO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면서 우주 테마 ETF는 연초 이후 큰 폭으로 올랐다"며 "실제 상장 이후 추가 상승 여력은 시장 반응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