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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 무산, 한국 투자자 1조8874억 손실 위기

미국 스페이스X 기업공개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이 공모주 배정을 받지 못하면서 국내 투자자 1조8874억원이 손실 위기에 처했다. ETF 운용사들이 공모가보다 비싼 가격에 편입하게 되자 투자자들이 반발하고 있으며, 금감원이 위험 고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 무산, 한국 투자자 1조8874억 손실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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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한국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을 위기에 처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로부터 최종 공모주 물량 배정을 받지 못하면서 국내 기관·전문 투자자 청약이 무산되었고,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특히 스페이스X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공모가 기준의 더 비싼 가격으로 편입되는 손실을 감수하게 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당초 스페이스X의 클래스A 보통주 5억5555만5555주 중 231만4815주를 배정받을 예정이었다. 회사는 이 물량을 전문투자자와 기관투자가들에게 청약 신청을 받아 단 1~2분 만에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골드만삭스가 최종 배정 과정에서 예상을 깨고 미래에셋증권에 물량을 배정하지 않으면서 상황이 급반전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자들에게 청약 증거금을 전액 환불했지만, 이미 투자자들의 신뢰는 크게 훼손된 상태다.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 실패의 후폭풍은 국내 ETF 운용사들로까지 확산되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공모주 배정 물량과 상장 첫날 장내 매수 물량을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에 편입해 스페이스X 비중을 최대 25%까지 높일 계획이었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TIGER 글로벌AI액티브 ETF' 등에 공모주 편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공모주 물량 확보에 실패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상장 첫날 장내 매수를 통해 일부 물량을 확보했는데,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공모가(135달러)가 아닌 훨씬 비싼 시장가로 매입하게 되었다. 스페이스X의 상장 첫날 장중 최저가가 149.34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소 10% 이상 비싼 가격에 편입되었다는 의미다.

투자자들의 손실 규모는 상당한 수준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스페이스X 편입 계획을 밝힌 ETF 4종에 대한 최근 한 달간 개인 순매수 규모는 1조8874억원에 달했다. 이는 스페이스X가 나스닥에 상장되기 전 공모주 투자 기대감으로 몰려든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규모를 보여주는 것이다. 온라인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대국민 사기"라는 표현까지 등장했으며, 집단소송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와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미래에셋증권이 공모주 미배정 가능성을 사전에 투자자에게 충분히 고지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설명서 및 핵심설명서를 통해 배정 물량이 없을 수 있다는 점을 사전에 안내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래에셋증권과의 실무협의 과정에서 미배정 가능성을 안내받은 적이 없으며 전날 새벽에야 통보를 받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미래에셋증권이 공모주를 전혀 배정받지 못할 수 있다는 위험을 사전에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관련 회사와 투자자에게 위험을 충분히 설명했는지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한편 스페이스X는 지난 12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공모가 대비 19.34% 오른 161.11달러(약 24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조달러(약 3039조원)를 넘어 단숨에 미국 상장기업 6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공 뒤에는 국내 투자자들의 상당한 손실이 숨어 있으며, 금융당국의 감시와 함께 향후 책임 소재를 두고 한동안 논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