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 첫날 시총 2조 달러 돌파, 세계 6위 기업으로 급부상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 첫날 약 20% 급등하며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돌파, 세계 6위 기업에 올랐다. 위성통신과 AI 사업 결합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높은 평가가 배경이며, 상장 과정에서 한국 증권사가 배제되면서 '한국 패싱' 논란도 제기되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인공지능 기업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 첫날 약 20%에 가까운 급등률을 기록하며 단숨에 세계 시가총액 6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상장 첫날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2조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기록으로 남았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를 단순한 우주산업 기업을 넘어 위성통신과 인공지능 인프라를 결합한 차세대 플랫폼 기업으로 평가하며 향후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스페이스X는 나스닥에서 주당 161.1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공모가 135달러 대비 약 19.3% 상승한 수치로, 장중에는 176.52달러까지 올랐다가 마감 직전 일부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번 상장으로 스페이스X는 엔비디아, 알파벳(구글 모기업),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에 이어 세계 6번째 시가총액 기업이 되었다.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상장 전 JP모건이 주최한 온라인 행사에서 "회사가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한 만큼 추가 자본 조달이 필요하다"며 상장의 배경을 설명했다.
스페이스X가 조달한 자금은 대규모 우주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머스크 CEO는 통신용 위성 10만 기 이상을 지구 궤도에 배치하고 우주 기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스페이스X는 올해 2월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를 인수한 바 있으며, 이 과정에서 xAI의 데이터센터와 생성형 AI 모델 '그록', 소셜미디어 플랫폼 X(옛 트위터) 등이 스페이스X 사업군에 편입되었다. 이러한 다각화 전략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높은 평가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은 공모 수요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스페이스X 공모에는 총 3500억 달러의 수요가 몰렸으며, 이 중 기관투자자 주문액은 2500억 달러, 개인 투자자 주문은 1000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공격적인 투자 기조로 인해 누적 적자도 상당한 수준이다. 스페이스X가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2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총 413억 달러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스타링크 위성통신 서비스와 차세대 로켓 스타십, xAI를 중심으로 한 AI 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한편 스페이스X의 상장 과정에서 한국 증권사의 역할 축소 논란도 불거졌다. 인수단으로 참여한 미래에셋증권에 배정될 예정이었던 공모주 물량이 전량 삭감되었기 때문이다. 대표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폭증하자 물량을 재배정하면서 한국 증권사가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 패싱' 논란으로까지 확대되어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했다.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이번 상장으로 개인 자산이 1조 달러를 넘으면서 세계 최초 '조만장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스페이스X의 급속한 성장은 우주산업과 인공지능 산업이 미래 경제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여실히 드러낸다. 향후 스페이스X가 위성통신과 AI 인프라 결합을 통해 얼마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가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