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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성술 선수 선발, 거짓 욕설 보도···프랑스 축구팀 붕괴의 내막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프랑스 축구팀의 붕괴 사건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공개됐다. 점성술로 선수를 선발한 감독, 거짓으로 보도된 욕설, 그리고 조직의 무책임함이 어떻게 세계 최강팀을 무너뜨렸는지를 보여준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은 축구 강국 프랑스에게 치욕의 무대가 되었다. 세계 최강의 선수들로 구성된 프랑스 국가대표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당시 선수들의 파업은 '배부른 자들의 반란'으로 조롱받았지만,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더 버스: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 반란 사건'을 통해 그 내막이 드러났다. 15년이 지난 후 당사자들이 증언하는 내용은 단순한 선수들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의 무능함과 독재적 리더십이 어떻게 국가대표팀을 무너뜨렸는지를 보여준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이룬 프랑스는 2010년 월드컵에서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당시 감독 레몽 도메네크는 첼시의 니콜라 아넬카, 프랑크 리베리, 티에리 앙리, 윌리엄 갈라스 등 유럽 최고의 리그에서 활약하는 스타 선수들을 포진시켰다. 월드컵 상위권 진출은 떼놓은 당상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팀 내부에서는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었다. 도메네크 감독은 선수들의 실력이 아닌 점성술에 따라 출전 선수를 결정했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선수라면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어도 배제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팀에 전갈자리가 너무 많아 4명을 내보냈다"며 "나는 경기를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 점성술도 그중 하나일 뿐"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주장 선정 과정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선수단 전체가 부주장 갈라스가 주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도메네크는 파트리스 에브라를 주장으로 지명했다. 에브라는 "팀에 분란이 생길 것 같았고, 다른 선수들이 나를 배신자로 생각할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주장 선정 이유를 묻자 도메네크는 당시 작성한 비망록을 공개하며 "그냥 그는 주장감이 아니었다"고만 답했다. 비망록에는 선수들에 대한 원색적 비난이 담겨 있었다.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도메네크가 늘 감정적이고 억압적인 태도로 선수들을 대했으며, 대화는커녕 선수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굴복시키려 했다고 입을 모았다.

결정적인 사건은 두 번째 경기 하프타임에 발생했다. 감독과 니콜라 아넬카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고, 아넬카가 감독에게 심한 욕설을 했다는 기사가 보도된 것이다. 프랑스 주요 스포츠지 1면에는 자극적인 언사가 그대로 실렸다. 그러나 충격적인 사실은 아넬카가 실제로 욕설한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함께 있던 선수도, 감독도 이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협회는 언론에 정정 보도를 요청하지 않았고, 대신 선수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오직 '감독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선수들은 지속해서 감독에게 대화를 요청했지만, 도메네크는 고압적인 태도로 '협회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만 말했다.

선수들이 택한 마지막 수단은 파업이었다. 분위기가 완전히 엉망이 된 대표팀은 1무 2패를 기록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도메네크는 파면당했고, 여러 선수들이 출전정지를 받으며 전 국민적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당시 언론 담당관과 선수들은 '조금만 다른 선택을 했어도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감독이 대화했다면, 기자회견에서 제대로 의견을 밝혔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하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당시 대부분 20대 중반이었던 선수들은 다른 방법을 알지 못했다. 부진한 팀 성적에 대한 책임을 선수에게 떠넘기고 싶었던 협회, 자존심과 이미지를 우선시한 감독은 이들을 이용하기만 했다.

흥미롭게도 도메네크는 시종일관 당당한 태도를 유지했다. 당시 자신의 판단이 무조건 옳았다며 선수를 비난하거나, 자신의 방어적이고 이기적인 태도를 정당화하기에 급급했다. 이 사건의 진정한 의미는 스포츠 자체에 있지 않다. 책임을 나눠야 할 조직이 어떻게 특정 개인에게 모든 비난을 떠넘기는지, 권위적인 리더십이 집단을 얼마나 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월드컵이라는 가장 뜨거운 축제의 이면에서 벌어진 이 비극은, 팀과 조직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