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펍이 상징 깃발 뒤집어 아이보리코스트 응원, 국경 넘은 축구 우정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아일랜드식 펍이 월드컵 진출 실패로 아쉬워하던 중, 국기 색상의 우연한 유사성을 이용해 아이보리코스트를 응원하는 '아이보리안-아일랜드식 펍'으로 변신했다. 이 아이디어는 SNS를 통해 전 세계 아이보리안들의 환영을 받으며 국경을 초월한 축구 우정의 사례가 되었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아일랜드식 펍 '비디 멀리건스'가 2026년 FIFA 월드컵을 맞아 독특한 문화 교류를 펼치고 있다. 아일랜드가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자, 펍의 직원들이 농담으로 제안한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었다. 아일랜드 국기를 뒤집으면 아이보리코스트 국기가 된다는 점을 활용해, 이 펍은 이제 스코틀랜드 최초의 '아이보리안-아일랜드식 펍'으로 변모했다. 관리자 루아이리 오닐은 "아일랜드가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이런 방식으로 조금이나마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국기와 아이보리코스트 국기는 색상 배열이 정반대인 특이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아일랜드 국기는 초록색, 흰색, 주황색이 순서대로 배열되어 있고, 아이보리코스트 국기는 주황색, 흰색, 초록색 순서다. 오닐은 "아일랜드에서는 오래전부터 성 패트릭 데이 메이크업을 거울에 비추면 아이보리코스트 국기가 된다는 농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몇 년 전 펍의 한 직원이 실수로 아이보리코스트 번팅을 주문해서 성 패트릭 데이에 걸어둔 일도 있었다. 이러한 우연의 일치가 이번 프로젝트의 기초가 되었다.
바텐더 해미시 스미스가 인스타그램에 펍을 아이보리코스트 바로 변신시키는 아이디어를 농담 삼아 제시했을 때, 아무도 이것이 실제로 실현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수천 개의 댓글이 전 세계에서 쏟아져 들어왔고, 특히 많은 아이보리안들이 이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기를 간절히 원했다. 오닐은 "아이보리안들이 이것을 정말 환영해주었고, 바로 그들이 이 아이디어를 바이럴로 만들어줬다"고 전했다. 그는 부정적인 뉴스 속에서 긍정적인 무언가에 기댈 수 있는 것을 사람들이 찾고 있다는 점이 이 아이디어가 퍼지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이보리코스트 팬들이 비자 거부로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 펍의 움직임은 더욱 의미 있게 받아들여졌다.
비디 멀리건스는 월드컵 기간 동안 아이보리코스트 음식과 아프리카산 기니스를 제공하고 있다. 펍의 큰 아일랜드 국기는 뒤집어져 있으며, 곳곳에 아이보리코스트 국기들이 걸려 있다. 직원들은 아이보리코스트 국가대표팀의 공식 색상인 밝은 주황색 티셔츠를 입고 있으며, 티셔츠에는 녹색 아일랜드식 모자를 쓴 코끼리가 축구공을 들고 있는 로고가 새겨져 있다. 이는 아이보리코스트 팀의 별명인 '레 엘레팡'(코끼리)을 오마주한 것이다. 펍의 셰프는 아이보리코스트 요리를 배우고 있으며, 펍 곳곳에는 풍선 코끼리 장식이 설치되어 있다.
오닐은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를 깊게 생각하고 있다. 그는 "이것은 우리의 최고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일랜드인들이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모든 사람을 환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민자로서 다른 나라에 사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다른 이민자들에게도 당신들이 환영받는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일랜드 펍의 전통적인 역할은 따뜻하고 열린 공간이어야 한다는 그의 신념이 이 프로젝트에 잘 드러나 있다. 월드컵이 진행되는 동안 비디 멀리건스는 단순한 펍을 넘어 국경과 문화를 초월한 연대와 환영의 상징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