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무대서 '두려움' 벗은 한국축구, 역전승으로 자신감 입증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축구대표팀이 체코를 2-1로 역전승하며 세계 무대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한 모습을 보였다. 유럽 5대 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역대 최강 멤버가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도 자신감 있는 경기력을 펼쳤으며, 이는 한국 축구가 선진 축구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무대에서 보여줘온 심리적 약점을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체코를 2-1로 역전승하며, 세계 무대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신감 있는 경기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 축구가 과거 월드컵에서 보여줘온 '공포증'을 벗어났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한국은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의 선제골로 뒤지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후반 22분 황인범이 정교한 칩샷으로 동점골을 연결했고, 후반 35분 오현규가 투혼의 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역전시켰다. 이 승리로 한국은 승점 3점과 득실 차 +1을 기록해 A조 2위에 올라섰으며, 멕시코(승점 3, 득실 차 +2)에 이어 조 진출을 위한 좋은 출발을 끊었다.
이번 경기의 의미는 단순한 승리를 넘어선다. 과거 한국 축구는 월드컵이라는 세계 무대에서 심리적 위축을 경험해왔다. 1986년부터 1998년까지의 월드컵에서는 정보 부족과 실력 격차로 인해 이길 수 있었던 상대전에서도 지레 겁을 먹었던 것이 사실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썼지만, 그 이후에도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서 활동을 늘려갔음에도 월드컵이라는 특수한 무대에서는 긴장과 경직된 모습을 피할 수 없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로 경쟁력을 확인했지만, 이는 여전히 과도기적 단계였다.
올해 월드컵은 상황이 달라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는 손흥민(LA FC),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등 유럽 5대 리그에서 주축으로 활동하는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양현준(셀틱), 설영우(즈베즈다) 같은 선수들도 유럽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세계 무대 경험을 쌓았다. 이들은 매 주말 유럽의 최고 수준 경기에 노출돼 있기에, 월드컵이라는 무대도 일상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최근 FIFA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한국 선수들은 유럽 리그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어서 세계 무대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졌다"며 "그만큼 더 자신감을 갖고 동료들과 신뢰감을 쌓는다면 우리가 강팀을 잡는 개념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강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에서 이러한 자신감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한국은 실점 후에도 동요하지 않았다. 과거 같았으면 심적으로 흔들려 경기 균형이 깨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선수들은 이길 것이라는 확신을 잃지 않고 평소와 동일한 강도로 경기를 이어나갔고, 그 결과 2골을 연달아 터뜨리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축구 전설 최용수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나 때'는 월드컵 무대 자체가 주는 두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 선수들은 월드컵에서도 참 편하게 하더라.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잃지 않고 경기하던데 그것은 대단한 힘"이라며 후배들을 치켜세웠다. 그는 이어 "이제는 한국 축구가 진일보해 정말로 선진 축구 반열에 오른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국 축구가 보여준 이 변화는 단순히 선수들의 개인 능력 향상을 넘어선다. 이는 국내 축구 환경의 성장, 유럽 진출 선수들의 증가, 그리고 세계 무대에서의 경험 축적이 만들어낸 종합적 결과다. 앞으로 남은 조별리그 경기들을 통해 이러한 자신감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그리고 한국 축구가 진정한 의미의 강팀으로 성장했는지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