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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월드컵, 미국에서 기대감 저조…높은 티켓값과 비자 거부 탓

2026 피파 월드컵의 공동 개최국 미국에서 높은 티켓 가격과 비자 거부 문제로 팬들의 참석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도 개막전 참석을 거절했으며, 미국 내 스포츠 팬들은 NBA 닉스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6년 피파 월드컵의 공동 개최국인 미국에서 팬들의 열기가 예상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개최국으로서 파라과이와 벌이는 개막전을 앞두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많은 미국인들이 이 경기에 참석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개막전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대신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개막전 티켓 가격이 1,000달러를 넘는다며 일반 팬이라면 절대 그 가격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높은 티켓 가격이 팬들의 참석을 크게 저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런던에서 온 26세 영국 팬 아르빈 베인스는 경기 티켓이 판매되기 전에 미국행 항공편을 예약했지만, 공식 판매가가 자신들의 예산을 훨씬 초과해 티켓 재판매 시장에서 마지막 순간의 좌석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베인스는 "우리가 아는 많은 팬들이 비용 때문에 미국 여행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경기를 보기 위해 아들과 함께 보스턴에 온 40세의 토마스 쇼는 서포터 그룹을 통해 적립한 로열티 포인트로 티켓을 구매했지만, 더 많은 경기를 보기에는 너무 비싸다고 지적했다. 쇼는 "공식 경매를 통해 티켓을 신청했지만 받지 못한 친구들이 재판매 시장에서 엄청난 가격을 지불했는데, 그것도 스캔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축구는 팬들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자 거부 문제도 월드컵 흥행을 방해하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와 세네갈은 미국 정부의 비자 거부로 인해 공식 팬 대표단 없이 경기에 참가하게 되는 처음의 상황을 맞이했다. 코트디부아르 국립 코끼리 서포터 위원회 회장인 줄리앙 쿠아디오 아도니스는 "서포터들이 미국 정부가 코트디부아르를 포함한 특정 국가의 서포터들이 자국 영토에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여행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는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보기 드문 상황으로, 많은 팬들의 실망을 초래했다.

1994년 미국이 개최한 월드컵은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올해 월드컵은 미국 내에서 특별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이는 특히 뉴욕에서 두드러지는데, NBA 타이틀을 놓고 역사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는 농구팀 닉스의 유니폼이 축구 셔츠보다 훨씬 더 흔히 눈에 띈다. 브루클린의 영국식 펍 블랙 불의 주인 바네사 웨일렌은 "닉스가 지금 많은 흥분을 빼앗아가고 있다"고 말했지만, 미국 팀이 16강에 진출하면 뉴욕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 팀이 진출하면 뉴욕이 미쳐버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와 캐나다의 열기는 미국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시티는 목요일 개막전을 앞두고 열정적인 팬들로 가득 찬 모습을 보였다.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베이스캠프인 캔자스시티의 웨스트포트 지역 틴 루프 바에서도 월드컵에 대한 관심은 아직 적지만, 직원들은 앞으로 몇 주간 고객 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웨이트리스 가브리엘 맥러프린은 "보통 축구 경기를 TV에서 방송하지 않지만, 앞으로 몇 주간 평소보다 훨씬 많은 손님들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별한 밤들을 많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월드컵 열기는 경기가 진행되면서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개막 시점에서는 역사적인 1994년 대회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