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1인1표제 반대 의원들 실명 저격에 '좌표찍기' 논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인1표제 확대에 반대하는 당 의원들을 SNS에서 실명으로 저격하면서 당 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김남희, 전현희 의원 등은 '좌표찍기'라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으며, 당원들로부터 문자폭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인1표제 확대에 반대하는 당 의원들을 SNS에서 실명으로 저격하면서 당 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12일 민주당 의원들은 정 대표의 이른바 '좌표찍기'에 항의하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고, 당원들로부터 욕설과 문자폭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 내부의 의견 차이가 공개적인 실명 공격으로 확대되면서 민주당의 단결에 금이 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김남희 민주당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정 대표께서 어제 오전 의원총회에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단결이라고 말씀하신 후 오후에 제 이름을 비난의 취지로 페이스북에 올린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자신의 주장이 지방선거 패배를 반성하고 2030세대와 중도층의 의사를 당이 수렴하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였다며 "공개적인 사과와 해명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전현희 의원도 "당대표가 존재하지도 않는 '1인1표제 훼손죄'를 만들어 자당 의원을 실명으로 공개 저격하고 당의 분열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전현희 의원은 밤새 욕설과 문자폭탄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지난 9일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에서 제기했던 의견이 공격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1인1표제 도입 이후 권리당원의 영향력이 비대해지면서 일반 민심과 괴리가 발생했다"는 진단을 내놨었다. 이러한 의견 제시가 당 대표의 눈에 거슬렸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으며, 당 내 민주적 토론 문화가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논란의 배경은 민주당의 1인1표제 확대 결정이다. 민주당은 10일 당무위원회에서 전국위원장과 시도당위원장 선출 시에도 1인1표제를 적용하는 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는 지난 2월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에 적용하기로 한 1인1표제를 더욱 확대하는 조치다. 정 대표는 이러한 결정에 대한 반대 의견이 제기되자 SNS에서 "1인1표제는 민주주의 그 자체다. 민주주의는 지켜져야 한다"는 글을 올리며 반대 의원들의 실명이 담긴 기사 제목을 공유했다.
민주당 당직자들은 이번 당무위 의결이 절차적으로 완료된 사안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인1표제는 지난 2월 3일 의결로 일단락된 사안이며, 이번 당무위 의결은 누락된 절차를 정비한 보완 개정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설명과 설득 과정이 충분히 있었고 마무리된 사안"이라며 "개인 의견은 있을 수 있지만 절차적으로는 완료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 대표가 특정 의원을 실명으로 겨냥한 데 대한 사과 요구에는 "처음 듣는 내용이라 파악한 뒤 별도로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번 사건은 민주당 내 의견 수렴 과정과 당 지도부의 소통 방식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당 내 민주적 토론을 강조하면서도 이를 반대하는 의원들을 실명으로 저격하는 방식이 과연 적절한지에 대해 당 내에서도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의 재정비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민주당이 어떻게 이를 수습할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