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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기업 스페이스X, 투자적격 등급 획득…'머스크 효과' 투자 광풍

스페이스X가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투자적격 등급을 획득했으며, 약 750억달러 규모의 역대급 IPO를 앞두고 있다. 적자 기업이 투자적격 등급을 받은 것은 구글과 앤스로픽과의 750억달러 규모 미래 계약에 기인한 것으로, 머스크 효과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수요가 공모 물량의 4배를 넘어섰다.

적자 기업 스페이스X, 투자적격 등급 획득…'머스크 효과' 투자 광풍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확보했다. 무디스, S&P 글로벌 레이팅스, 피치 레이팅스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가 모두 투자적격 판정을 내렸으며, 스페이스X는 IPO 신고서에서 이를 사실상 공식 인정했다. 이는 적자를 기록 중인 기업이 투자적격 등급을 받는 것이 극히 드문 사례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페이스X의 IPO 규모는 약 750억달러로 예상되며, 기업가치는 1조8000억달러 안팎으로 평가받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역대 최대 규모 IPO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이번 주 공모가를 확정한 뒤 13일부터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상장 이후 스페이스X가 투자적격 회사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크레디트사이츠는 최근 보고서에서 "스페이스X가 IPO 직후 투자적격 회사채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이는 회사의 자금 조달 경로를 크게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특이한 점은 스페이스X가 현재 상당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1분기 매출은 46억9000만달러였으나 순손실은 42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손실 5억2800만달러와 비교하면 적자 폭이 8배 이상 확대된 상태다. 일반적으로 투자적격 신용등급은 안정적인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갖춘 기업에만 부여되는데, 스페이스X가 이러한 평가를 받은 것은 파격적이다. 월가의 투자등급 전략 책임자 잭 그리피스는 "적자를 내는 기업이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받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며 "스페이스X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신용평가사들이 높은 등급을 부여한 배경은 스페이스X의 막대한 미래 계약에 있다. 스페이스X는 구글과 2029년 중반까지 약 300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체결했으며, 인공지능 기업 앤스로픽과도 향후 3년간 약 45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이 두 계약만 해도 총 750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미래 수익원이다. 크레디트사이츠의 데이비스 에버트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계약만으로도 높은 신용등급을 받을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즉, 신용평가사들은 현재의 적자보다 확정된 미래 수익에 더 큰 가중치를 두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도 뜨겁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에서 전체 공모 물량의 30%를 개인투자자에게 배정했다. 일반적인 IPO의 개인 배정 비율이 1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는 테슬라 투자자들을 결집시켰던 머스크의 충성도 높은 팬층을 스페이스X 주주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증권사들에는 매수 주문이 쇄도하면서 수요가 공모 물량의 4배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월가에서는 스페이스X가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모두에서 보기 드문 투자 열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스페이스X의 1조8000억달러 기업가치는 현재 실적보다 화성 이주 사업, 우주 데이터센터, AI 사업 등 미래 성장 가능성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소유한 AI 자회사 xAI는 매달 약 10억달러를 소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러한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의 높은 평가가 머스크의 명성과 미래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대가 실제 사업 성과로 검증되지 않을 경우 투자 리스크가 상당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