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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트럼프, 인플레이션 발언 논란 후 '맥락 왜곡' 주장으로 해명

트럼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을 '사랑한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후 '맥락 없는 보도'라며 해명했다. 전쟁이 끝나면 물가가 낮아질 것이라는 의도였다고 설명했으나, 발언의 근거와 경제적 영향은 여전히 불명확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을 '사랑한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후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4.2% 상승했다는 보고에 대해 기존의 '민주당이 꾸며낸 사기'라는 입장을 바꿔 "나는 인플레이션을 사랑한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즉시 언론과 민주당의 비판에 직면했으며, 특히 인플레이션이 2023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부분을 칭찬한 것으로 보도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받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인플레이션 상승의 원인을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지난밤에 불빛도 없이 레이더도 없는 적 함선들을 상대로 22척의 배를 빼냈고 격침시켰다"며 "그게 바로 유가가 배럴당 85달러까지 치솟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는 매일 밤 수백만 배럴의 석유를 빼내고 있다"고 덧붙이며 이란도 이러한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상대로 비밀 작전을 벌여 1억 배럴 이상의 석유를 전 세계에 공급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들은 즉시 검증 문제에 직면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미국이 이란에서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반출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로이터통신에 보도됐다. 라이트 장관은 다만 "미군이 이란과 오만 사이의 해협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일부 유조선의 통항을 지원했으며, 지난주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 수송량이 매우 의미 있게 증가했다"고만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들은 근거가 명확하지 않았으며, 이것이 실제 소비자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불명확하다는 게 현지 매체들의 일관된 평가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맥락 없이 발언이 보도됐다"며 "전쟁이 끝나면 좋아질 인플레이션 수치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치가 많이 낮아질 것이고 그게 내가 얘기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발언이 의도와 다르게 전해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수치는 종전 즉시 아주 낮아질 것이다. 이미 아주 낮고 (향후에도) 낮을 것"이라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후속 해명을 내놨다. 지난달 물가상승률 중 "전월 대비 하락한 항목들이 있다"고 반박하며 신차, 처방약 가격, 자동차 보험료 등은 오히려 이전보다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다만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 수치를 시간당 임금 변동률과 함께 살펴보면, 소득 대비 소비 여력이 감소했다"는 경제 전문가들의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민주당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관련 발언 영상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공유하며 정치적으로 활용했으며, 이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경제 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