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국제

김민석 총리,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정치인 서거에 조의 표명

김민석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공식 사과한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정치인의 서거에 조의를 표명했다. 고노는 1993년 내각관방장관 당시 '고노 담화'를 발표해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처음 공식 인정했으며, 한국 정부는 그를 역사를 인정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원칙을 제시한 드문 일본 정치인으로 평가했다.

김민석 총리가 11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공식 사과한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정치인의 서거에 대해 조의를 표명했다. 고노는 지난 9일(현지시간) 89세의 나이로 별세했으며, 그의 아들인 고노 다로 전 일본 외무상의 사무실을 통해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고노 요헤이는 일본 정치계에서 내각관방장관과 중의원 의장 등 주요 요직을 역임한 거물 정치인으로,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성적 노예 상태에 놓였던 한국과 아시아 여성들에 대한 공식 사과로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김 총리는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정치인의 서거에 진심 어린 조의를 표하며, 한일 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고노는) 역사를 인정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원칙을 제시함으로써 역사를 인정하고 위안부 강제 동원의 강제성을 사과한 드문 일본 정치인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는 한국 정부가 고노의 1993년 공식 사과를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결정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양국 간 과거사 문제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

고노 요헤이가 1993년 내각관방장관 당시 발표한 사과문, 즉 '고노 담화'는 일본 정부가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강제성을 공식 인정하고 사과한 역사적 선언이었다. 이 담화를 통해 일본 정부는 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여러 국가의 여성들이 일본군 군부대 내 매춘소에서 성적 강제 노역에 처해졌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당시 고노 담화는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과거사 반성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로 평가받았으며, 이후 일본의 공식 정부 입장으로 유지되어 왔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발언을 넘어 국가 간 역사 인식의 차이를 좁히려는 외교적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고노는 일본 정치계에서 50년 이상 활동한 베테랑 정치인으로, 자민당 내에서도 진보적 성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각관방장관, 외무상, 중의원 의장 등 일본 정부의 주요 요직을 거쳤으며, 특히 중의원 의장으로 재임할 당시에도 역사 문제에 대한 솔직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의 이러한 입장은 일본 내 보수 진영으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국제사회와 한국에서는 역사적 책임을 인정하는 정치인으로 존경받았다. 고노의 서거는 일본의 과거사 반성에 대한 국제적 평가가 특정 개인의 소신과 용기에 의존했던 측면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한국 정부의 이번 조의 표명은 한일 관계가 역사 문제에서도 상호 이해와 존중의 기반 위에서 발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김 총리가 "역사를 인정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원칙"을 강조한 것은 과거사 문제가 현재의 한일 관계를 결정하는 요소이지만, 동시에 양국이 미래 지향적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한국의 기본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 고노의 생전 활동과 그에 대한 한국 정부의 평가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양국 정치 지도자들의 역사 인식과 상호 존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