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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총 생중계 놓고 당 지도부 온도차…원내 vs 당대표

정청래 민주당 당대표가 의원총회 생중계를 추진하겠다고 나선 반면,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회의 성격에 따라 공개 수위를 결정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제시했다. 당 지도부 간 투명성과 전략 보호 사이의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의원총회 생중계 문제를 두고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정청래 당대표가 당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의총 전면 생중계를 추진하겠다고 나선 반면, 원내지도부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회의의 성격에 따라 공개 수위를 달리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당 지도부 간 정책 방향성의 차이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11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의원총회 생중계에 대해 신중론을 제시했다. 천 수석부대표는 "회의의 성격에 맞게끔 공개 방식을 결정하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으며, "당내 진행되는 여러 회의를 하나의 기준을 갖고 다 다룰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모든 회의를 일률적으로 중계하기보다는 회의 성격과 내용에 따라 공개 여부를 차등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천 수석부대표는 정청래 당대표와의 사전 협의 부족도 지적했다. "정 대표가 의총을 공개하자고 하는 아이디어는 이전에도 이야기하신 바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의원총회를 주관하는 단위는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원내대표와 사전에 협의가 충분히 있지는 않으셨던 상태에서 말씀하신 것 같다"고 했다. 이는 당대표가 원내지도부와의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했다는 비판으로 해석된다. 다만 그는 "취지에 대해서 필요하다면 저희가 같이 고민하고 검토해 보도록 하겠다"고 열린 태도를 보였다.

이 같은 입장 차이는 정청래 당대표의 지난 10일 SNS 발언에서 비롯됐다. 정 당대표는 당원들의 의견을 소개하며 "국무회의도 생중계하는데 의원총회는 왜 비공개냐"는 질문을 제기했고, 의총 생중계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당원들의 투명성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의원총회 공개 여부는 원내지도부의 권한이지만, 당대표가 당원 의견을 명시적으로 지지함으로써 정책 결정 과정에서 마찰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의총이 전체 비공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1일 정책조정회의 직후 "공개가 가능한 부분은 계속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내의 깊숙한 전략을 위해서는 비공개가 필요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비공개도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내지도부는 정당의 전략적 회의 내용 보호와 투명성 사이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번 의총 생중계 논란은 민주당 내부의 의사결정 구조와 투명성 문제를 둘러싼 근본적인 갈등을 드러냈다. 당대표와 원내지도부 간의 소통 부족, 당원과 지도부 간의 투명성 요구 차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민주당이 이 같은 내부 의견 차이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