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205% 급증, 1∼10일 수출 역대 최대 286억달러
한국의 1∼10일 수출액이 286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반도체 수출이 205.8% 급증해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주요 시장에서 일제히 수출이 증가하면서 무역수지는 5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의 수출이 반도체 특수에 힘입어 사상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관세청이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28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9% 증가했다. 이는 1∼10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며, 직전 최대치였던 4월 1∼10일의 252억달러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조업일수 차이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도 40억9000만달러로 46.1% 증가해 수출의 견조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수출 증가를 이끈 핵심은 반도체 부문의 폭발적인 성장이다. 반도체 수출액은 111억달러로 205.8% 급증했으며, 1∼10일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7%로 1년 전보다 15.1%포인트 상승했으며, 이는 반도체가 한국 수출의 절대적 주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반도체 외에도 컴퓨터 주변기기(259.4%), 석유제품(68.7%), 승용차(25.4%) 등 주요 품목들이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수출 전반의 강세를 뒷받침했다.
지역별로는 한국의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 미국, 베트남, 유럽연합, 대만 등에서 일제히 수출이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중국 수출은 101.4%, 미국은 54.4%, 베트남은 102.9%, 유럽연합은 46%, 대만은 134% 각각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과 대만의 높은 성장률은 동남아시아 지역의 수요 증가와 대만 반도체 산업의 회복세를 반영하고 있다. 상위 3개국인 중국, 미국, 베트남이 전체 수출의 47.3%를 차지하고 있어 한국 수출이 이들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입 측면에서도 주요 품목들이 광범위하게 증가했다. 수입액은 234억달러로 1년 전보다 35.6% 증가했으며, 반도체(71.3%), 반도체 제조장비(52.2%), 원유(42.9%), 기계류(21.2%), 가스(13.7%) 등 다양한 품목에서 수입이 늘었다. 특히 원유 수입은 42.9% 증가해 30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4년 8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의 높은 수치다. 국제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가 겹쳐 에너지 수입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 국가별로는 중국(57.4%), 미국(34.6%), 일본(31.3%), 대만(43.6%), 유럽연합(20.9%) 등에서 수입이 증가했다.
수출이 수입을 크게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53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 경제의 대외 경쟁력이 여전히 강하며,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산업의 수출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원유와 반도체 제조장비 등 주요 수입품의 가격 상승이 계속될 경우, 수입액 증가 추세가 지속될 수 있어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앞으로 반도체 수요의 지속성과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이 한국의 무역수지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