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패배 직후 여야 권력투쟁 심화, 민심 외면 우려
6월 3일 지방선거 직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당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실패로 인한 유권자 불신을 외면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선거 승리에도 불구하고 당권 경쟁 과열로 대통령과의 갈등까지 노출되고 있어 민심 이반이 우려된다.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새 원내대표로 정점식 의원을 선출하면서 당내 권력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검사 출신의 정 신임 원내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장동혁 당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당권파' 진영의 입지를 강화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제기해온 '장 대표의 책임 있는 사퇴' 요구는 실질적인 힘을 얻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의 이번 선거 참패는 유권자들의 명확한 신호를 담고 있다. 경기, 인천, 충청, 부산 등 주요 지역에서의 완패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실패'에 대한 중도층의 불신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 원내대표의 당선을 두고 당 내외에서 '다시 친윤 당으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 원내대표가 "친윤, 친한 계파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회의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당내 다수 의원들이 차기 총선 공천권 확보에만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면 국민의힘의 미래는 더욱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지방선거에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당권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정청래 대표의 연임을 노리는 움직임에 김민석 국무총리가 도전장을 던지면서 친청 계파와 친명 계파 간의 '정면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6월 3일 선거 이후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권 경쟁이 심화되는 것은 민주당이 유권자들의 신뢰를 더욱 잃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이 유럽 순방 중 SNS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한 것은 선거 패배로 인한 민심의 이탈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욱 주목할 점은 청와대와 당권 사이의 미묘한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 환송식에 김 총리는 참석했으나 정 대표는 불참한 사건을 놓고, 청와대가 사전에 정 대표에게 참석하지 말도록 언질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김 총리를 극구 칭찬한 점도 함께 언급되면서 '대통령의 당무 개입'이라는 비판이 친청 진영에서 터져 나왔다. 이 대통령이 과거 특정 인사를 간접 지원해온 '명픽' 사례들이 있었던 만큼, 현 시점의 개입 양상은 건전한 당·청 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선거 직후 여야가 보여주는 권력투쟁은 유권자들의 진정한 목소리를 외면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표출된 민심은 여권이 당내 권력투쟁을 멈추고 야당과의 협치를 되살리며 민생 문제에 집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보수 진영의 쇄신과 재건을 이루기 위해서는 당내 기득권 싸움에서 벗어나 야당으로서의 견제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도 당권 경쟁을 자제하고 하락한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 국정 운영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여야 모두 유권자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당리당략보다 국리민복을 우선시하는 정치 문화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