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에 반도체 전공정 장비 시장 '메가 사이클' 진입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AI 붐으로 인한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전공정 장비(WFE) 산업이 2028년 2500억달러 규모의 '메가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UBS, 모건스탠리, 씨티 등 주요 IB들이 내년 WFE 시장 전망치를 1900억~1910억달러로 제시하며 올해 대비 30%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인공지능 산업의 급속한 확대가 반도체 제조 장비 시장에 전례 없는 호황을 가져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반도체 전공정 장비(WFE, Wafer Fabrication Equipment) 산업을 AI 인프라 붐의 최대 수혜 분야로 꼽으면서, 향후 수년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신규 팹(반도체 공장) 가동을 시작하고 파운드리 업체들도 신규 클린룸 확보에 나서면서 반도체 설비 투자가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반도체 전공정 장비 산업이 2028년 2500억달러(약 380조원) 규모의 '메가 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WFE 시장 매출이 작년 대비 27% 증가한 1470억달러(약 223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내년 메모리 WFE 매출 전망치는 기존보다 105억달러(약 16조원)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는 클린룸 건설을 비롯해 노광, 증착, 식각, 세정 등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모든 장비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AI 칩 수요 증가에 따른 대규모 생산 시설 확충의 핵심이 되고 있다.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들의 시장 전망이 대체로 일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장비 사이클 호황이 더 길어질 것으로 판단하며 지난달 WFE 시장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올해 1490억달러(약 227조원), 내년 1910억달러(약 291조원), 2028년 2150억달러(약 327조원) 등으로 세계 WFE 시장 규모를 제시했으며, 특히 내년 낸드플래시 WFE 매출이 올해보다 5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는 내년 글로벌 WFE 시장이 1900억달러(약 289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미즈호도 비슷한 수준인 1900억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투자은행들이 시장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배경에는 AI 수요의 급증과 함께 새로운 투자 계획들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추진하는 대형 반도체 공장 '테라팹'의 투자가 현실화되면 2027~2028년 WFE에 300억~700억달러어치의 추가 반도체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파운드리 업체들도 AI 칩 생산 능력 확충을 위해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투자 흐름이 반도체 전공정 장비 업체들에게 지속적인 수주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 산업의 호황은 단순히 수치상의 성장을 넘어 산업 생태계 전반에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AI 인프라 확충을 위한 반도체 생산 능력 증대가 장비 산업의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이는 다시 반도체 공급 능력 확대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가 반도체 수요를 촉발하고, 이것이 반도체 제조 장비 산업의 호황으로 이어지는 구조 속에서 향후 2~3년간 반도체 전공정 장비 시장은 전례 없는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