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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점식 신임 원내대표 선출, '안정·통합' 노선 강조

국민의힘이 6월 지방선거 후 신임 원내대표로 정점식 의원(3선)을 선출했다. 정 의원은 결선투표 끝에 김도읍 의원을 제치고 당선됐으며, 당선 후 '안정과 통합'을 강조하며 당내 계파 갈등 해소와 국회 협상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국민의힘이 6월 3일 지방선거 후폭풍 속에서 새 원내사령탑으로 정점식 의원(경남 통영·고성)을 선택했다. 1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정 의원은 총투표수 103표 중 55표를 얻어 최종 당선됐다. 이는 3선 정점식 의원이 4선 김도읍 의원(48표)을 7표 차로 제치고 결선투표 끝에 승리한 결과다. 정 신임 원내대표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 1년이며, 110석의 제1야당을 이끌며 하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 여당의 공소취소 특검 공세 대응, 당내 통합 등 중책을 맡게 됐다.

이번 선거는 당내 3파전으로 치러졌다. 정점식 의원과 김도읍 의원,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 3명이 원내대표 후보로 나섰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결선투표가 진행됐다. 정 의원은 수락 연설에서 '통합'을 강조하며 당의 결집을 촉구했다. 그는 "이제 경선은 끝났다. 경쟁은 뒤로하고 우리 모두 오직 국민과 당을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말했으며, "우리에겐 계파도 분열도 대립도 있을 수 없다"며 "특정인과 특정 세력의 목소리에 결코 흔들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당내 친윤(윤석열)계와 친한(한동훈)계 간의 계파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당의 결집을 우선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공안통'으로 불리는 검사 출신으로, 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경남 통영·고성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후 내리 3선을 지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서울대학교 법대 동문이자 사법연수원 동기로, 친윤계 인사로 분류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를 맡았으며, 당내에서는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장동혁 당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내며 당권파로 분류돼 왔다.

정 원내대표의 당선은 의원들이 급격한 '쇄신'보다 '안정'에 무게를 둔 선택으로 분석된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이어진 내란 프레임 공세와 장동혁 지도부를 둘러싼 논란, 당내 계파 갈등 등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6월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이를 수습하고 당을 안정적으로 재정비할 수 있는 리더십을 택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 의원은 "의원들이 과감한 쇄신과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수습과 관리에 무게를 둔 결과로 보인다"며 "여러 현안이 있지만 그동안의 혼란을 무난하게 정리하고 당을 추스를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취임과 함께 더불어민주당과 하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에 돌입한다. 최대 쟁점인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전체 18개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여야의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추진 중인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대응도 나서야 한다. 당 쇄신과 통합 문제도 정 원내대표에게 주어진 과제 중 하나다. 당 안팎에서는 장동혁 지도부를 겨냥해 지방선거 책임론이 계속되며 퇴진론도 제기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장 대표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원내대표 권한이 제한돼 있다"면서도 "의원들의 의견과 당내 중진들의 말씀을 소중히 듣고 집단지성을 발휘해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도 정 원내대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한동훈 의원도 보수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분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본인이 복당 의사를 밝힌다면 당내 의원들, 당원들의 의견까지 수렴해 심사숙고해야 될 문제"라고 말했다. 이는 당내 계파 갈등이 심한 상황에서 즉각적인 결단보다는 당내 의견 수렴을 통한 질서 있는 수습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정 원내대표의 '안정과 통합' 노선이 당내 혼란을 수습하고 보수 진영을 재건할 수 있을지, 그리고 민주당과의 국회 협상에서 110석 제1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