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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부족 사태 규탄 집회 사흘째 계속…3만 명 참여

6월 3일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집회가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사흘째 계속되고 있으며, 경찰 추산 약 3만 명이 참여했다. 초기 긴장된 분위기에서 가족 단위 참가로 변화했으며, 정치권의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집회가 7일까지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서 열린 이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기준으로 6일 오후 10시 현재 약 3만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재선거 실시와 투표권 침해에 대한 책임 규명을 요구하며 거리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

집회는 5일 올림픽공원으로 투표함이 이송되면서 시작됐다. 초반에는 일부 참가자들이 개표소를 봉쇄하고 드나드는 인원들을 검문하는 등 긴장된 상황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JTBC 취재진이 봉쇄된 출입구 대신 창문을 통해 나오다 폭행을 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6일에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자유와혁신 황교안 대표와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브 크리에이터 전한길 씨 등이 무대에 나서 발언했다.

주말을 맞아 집회의 분위기는 점차 변화했다. 초기의 긴장된 분위기에서 벗어나 20~40대 시민들의 참여가 늘면서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도 증가했다. 공원 잔디밭에는 돗자리와 캠핑 의자를 펴고 모인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으며, 곳곳에는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되 '재선거'와 '참정권 침해' 문제에 집중해 달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자신의 승용차에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다, 재선거하라'는 문구를 적어 의견 표명 수단으로 활용했다. 24세 백승태 씨는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마커를 준비했다"고 말했으며, 37세 김모 씨는 "민주주의의 기본 수단인 투표권이 제한된 것이 부당하다"며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집회 현장에는 정치적 성향이 뚜렷한 참가자들도 섞여 있었다. 일부는 'Stop the steal'이나 '부실선거가 아닌 부정선거'라는 팻말을 들거나 성조기를 흔들었으며, 태극기만 흔들자는 참가자들과 성조기 사용을 둘러싼 언쟁도 벌어졌다. 7일 오후에는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현장을 방문해 안전 상황을 점검했다. 부산에서도 같은 날 오후 약 300여 명의 시민이 연제구 부산시선관위 앞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정치권에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두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7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드러난 불법과 탈법은 한둘이 아니다"며 "경찰 입회하에 철저하게 이송돼야 할 투표용지가 그 누구의 감시도 없이 쇼핑백, 지퍼백에 담겨 이송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련번호 없는 투표용지에 손으로 번호를 적어넣었다"며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장 대표를 향해 "정치적 입지를 위한 정치 쇼를 그만두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김기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들의 여망인 온전한 참정권 회복의 목소리를 자신의 개인적인 정치적 위기 극복을 위한 용도로 소비하고 있다"며 "제1야당의 대표로서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