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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헤지펀드, 한국 주식 비중 축소하며 방어 전략 전환

글로벌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이 미국 기술주 급락과 금리 인상 우려에 따라 한국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헤지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반도체주의 과도한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과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상황이다.

글로벌 헤지펀드, 한국 주식 비중 축소하며 방어 전략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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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술주 급락과 금리 인상 우려가 겹치면서 글로벌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이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고 방어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들은 최근 한국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파생상품을 활용한 헤지 전략을 확대하는 중이다. 이는 반도체주의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 증시의 급락이 한국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5일 미국 증시에서는 브로드컴의 부진한 인공지능 반도체 전망 발표와 미국의 강한 고용지표로 인한 금리 인상 우려가 겹치면서 하루 만에 시가총액 1조 3000억 달러(약 2000조 원)가 증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에서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들의 낙폭이 심각한 수준이다. 국내 중·대형주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MSCI 한국(EWY)은 14.11% 급락했으며, 프랭클린 FTSE 사우스코리아도 14.42% 하락했다. 특히 국내 지수 3배를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MSCI 코리아 불 3X(KORU)는 41.89%라는 폭락률을 기록했다.

환율 급등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 6일 1560달러를 돌파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이 상승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차손 영향을 우려하여 국내 주식 시장에서 자금을 빼거나 매도 압력을 높이는 경향을 보인다. 증권가는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NH투자증권은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코스피지수가 최저 780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으로 인한 기준 주도주에 대한 자금 이탈이 나타날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 수급 및 모멘텀 공백으로 변동성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주의 과도한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포지션 조정을 촉발하고 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는 174.40%, SK하이닉스는 217.97%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과도한 수익을 거둔 투자자들이 이익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한 것은 아니지만, 이미 충분한 상승을 경험한 반도체주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홍콩 소재 헤지펀드인 골든호스펀드매니지먼트는 최근 한국 주식 비중을 일부 축소했으며, 이링옹 골든호스펀드 매니저는 스페이스X 기업공개를 앞두고 투자용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언급했다. 영국의 자산운용사 M&G인베스트먼트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파운드리 비중을 일부 줄이고 인공지능 공급망 내 다른 종목으로 투자 대상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금융시장이 미국 물가 지표와 국채 금리를 둘러싼 논란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어 단기적인 자금 이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 주식시장은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과 환율 상승이라는 이중 고민을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변동성 심화에 대비하되, 인공지능 산업 자체의 성장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현재의 급락장에서는 투자자들의 신중한 포지션 관리와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인 상황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