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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 안동서 민주당 약진…시의회 국힘 과반 첫 깨져

보수 텃밭 경북 안동에서 6월 3일 지방선거 결과 민주당이 대거 약진했다. 시장 선거는 국민의힘이 1599표 차로 간신히 승리했지만 시의회는 민주당 7명이 당선돼 국힘의 과반 확보를 저지했으며, 이는 1995년 지방선거 이후 처음이다.

보수 텃밭 안동서 민주당 약진…시의회 국힘 과반 첫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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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지방선거에서 전통적 보수 지역인 경북 안동에 정치 지형의 변화가 감지됐다. 안동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권기창 후보가 1599표 차이로 간신히 재선에 성공했지만, 시의회 의석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대거 약진하면서 안동의 정치 구도에 균형이 맞춰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안동시의회가 보수 정당의 과반 확보에 실패한 것은 1995년 지방선거 제도 시행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이 지역의 정치적 변화가 얼마나 실질적인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됐다.

시장 선거에서 권 후보는 4만4245표(50.92%)를 획득해 4만2646표(49.07%)를 얻은 이삼걸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그러나 두 후보 간의 득표율 격차는 단 1.85%포인트에 불과해 박빙의 경합을 벌였다. 개표 초반부터 두 후보는 계속해서 순위가 뒤바뀌는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으며, 개표 막판에 보수 진영의 표심이 쏠리면서 권 후보가 어렵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는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후보가 압도적 우위를 보였던 안동에서 민주당이 얼마나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결과다. 당선된 이삼걸 후보는 행정안전부 차관 출신의 경력을 바탕으로 중앙정부와의 협력과 국비 확보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안동시의회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졌다. 지역구 의원 6명과 비례대표 1명을 포함해 총 7명의 민주당 소속 의원이 당선되면서 기초의회에 입성했다. 최종 구성은 민주당 7명, 국민의힘 7명, 녹색당 1명, 무소속 3명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첫 사례로, 1995년 지방선거 제도가 시행된 이래 약 30년 만에 처음 일어난 일이다. 이러한 변화는 안동시의회의 향후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의원들이 집행부에 대한 견제 기능을 강화하면서 기존의 보수 일색 의회 운영 방식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안동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가장 유력한 분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지역적 특성이 중도층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대통령과의 연결고리가 지역 발전과 중앙정부의 지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이것이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국적인 보수 진영의 정치적 약세와 물가 상승, 부동산 문제 등 경제적 어려움이 안동의 중도층 유권자들을 민주당으로 이끌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녹색당도 이번 선거에서 역사적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안동시의원 마 선거구에 출마한 허승규 후보는 36.86%의 득표율로 1위에 올라 당선이 확정됐다. 2012년 창당한 녹색당이 당 소속 후보를 내세워 공직선거에서 당선자를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 당선인은 2018년과 2022년에 이어 세 번째 도전 끝에 녹색당의 첫 지방의원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이는 환경 문제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 증대를 반영하는 결과로 평가된다.

경북 전체 차원에서 보면 민주당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민주당은 경북 22개 시군에서 총 63명의 당선자를 배출했으며,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다. 지역구 기초의원 51명, 광역의원 비례대표 3명, 기초의원 비례대표 9명이 당선돼 2022년 지방선거의 27명 당선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2018년 지방선거 최고치인 60석도 넘어선 수치다. 다만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지역구 광역의원 선거에서는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해 민주당의 성과가 기초의회 중심으로 제한된 측면이 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보수 진영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경북 지역에서도 정치적 다원화와 유권자 의식의 변화가 진행 중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