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김도읍·정점식·성일종 3파전으로 돌입
국민의힘의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김도읍, 성일종, 정점식 의원의 3파전으로 진행된다. 세 후보는 모두 '통합'과 '쇄신'을 강조했으나 장동혁 대표 책임론과 한동훈 전 대표 복당 문제에서는 입장 차이를 드러냈으며, 선거는 9일 의원총회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국민의힘의 차기 원내대표를 놓고 3명의 의원이 출마 선언하면서 당 재편의 첫 분수령이 될 선거가 본격화했다. 지난 6월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 내부의 갈등과 쇄신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 선거는 단순한 원내 사령탑 선출을 넘어 국민의힘의 미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의사결정이 될 전망이다. 5일 국회에서 동시에 출마 선언을 한 세 후보는 모두 '통합'과 '쇄신'을 내걸었지만, 당 지도부 책임론과 한동훈 전 대표 복당 문제에서는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4선 김도읍 부산 강서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은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변화와 쇄신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분열된 당내 화합을 통해 위기의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선 성일종 충남 서산·태안 의원은 "국회 입성 후 10년 동안 특정 계파나 세력을 등에 업고 정치를 한 적이 없다"며 "계파가 아니라 국민과 당을 위한 화합의 플랫폼이 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3선 정점식 경남 통영·고성 의원도 "무너진 신뢰를 다시 세우고 흩어진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지금 국민의힘이 반드시 해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제23대 총선 승리를 위해 국민의힘을 재도약시킬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 후보의 가장 큰 입장 차이는 장동혁 대표의 거취 문제에서 드러났다. 김도읍과 성일종 의원은 지도부 책임론에 무게를 실으며 장 대표가 국민의 민심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정점식 의원은 "제 개인의 뜻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당내 합리적인 집단지성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해 지도부 교체 문제를 당 전체의 의사결정으로 미루는 입장을 취했다. 한동훈 전 대표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세 후보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신중론을 폈다. 김 의원은 한 의원을 "범보수 진영의 자산"으로 평가하면서도 "공론화되고 성숙된 상황까지 가지 않아서 시간을 두고 논의해야 한다"고 했고, 성 의원도 "절대로 서두를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송언석 현 원내대표의 조기 사임으로 치러진다. 당초 15일까지였던 임기를 채우지 않고 물러나기로 하면서 선거 일정이 앞당겨졌다. 차기 원내대표는 당 수습과 함께 후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까지 책임져야 하는 만큼 상당한 역할이 기대된다. 세 후보 모두 법제사법위원장은 제2당인 국민의힘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는 당의 중요한 요구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국민의힘은 6일 선거를 공고한 뒤 7일 후보 등록을 받으며, 최종 선거는 9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 결과가 향후 전당대회 구도와 보수 재편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선거 일정이 갑작스럽게 공고된 것을 두고는 반발도 나왔다. 초·재선 의원 모임인 개혁 성향 '대안과 미래'는 입장문을 통해 "새 원내지도부 선출을 위한 공론화 과정은 없었고, 금요일 오후 느닷없이 공고가 났다"며 "우선 의원총회를 소집해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원내대표 선출 일정을 확정하라"고 당 지도부에 요구했다. 이는 당 내부의 절차적 민주주의를 둘러싼 불만이 여전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