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 한국 IT 총수들과 삼겹살·치맥 나누며 AI 동맹 강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한국을 재방문해 SK, LG, 네이버 총수들과 삼겹살 만찬과 치맥 자리를 가지며 AI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황 CEO는 한국 기업들에 대한 지지를 명확히 하고 향후 본격적인 협력을 위한 미팅 일정을 확정했다.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 젠슨 황이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한국을 재방문해 SK, LG,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만찬을 가지며 새로운 AI 협력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5일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의 삼겹살 음식점 '형님저요'에서 열린 이번 만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참석했으며, 황 CEO와 함께 한국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 이번 방한은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이후 불과 7개월 사이에 최태원 회장과만 6번을 만날 정도로 양측의 관계가 급속도로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만찬은 저녁 7시경부터 시작돼 구광모 회장을 시작으로 최태원 회장, 이해진 의장이 차례대로 입장했으며, 황 CEO는 의전을 담당하는 딸 매디슨 황과 함께 마지막으로 도착했다. 네 사람의 나이 구성은 최태원 회장(1960년생), 황 CEO(1963년), 이해진 의장(1967년), 구광모 회장(1978년)으로 다양했으며, 분위기 속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구 회장이 막내 역할을 자청했다. 구 회장은 천장에 매달린 통에서 휴지를 뽑아 테이블에 올려놓고 참석자들의 물잔을 채우며 고기를 직접 구워 가위로 자르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소탈한 분위기 속에서 네 사람은 테라 맥주와 참이슬 소주로 폭탄주를 만들어 마신 후, 이후 들어온 카스 맥주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황 CEO는 식당 앞 취재진과 시민들을 향해 카스 맥주 잔을 들어 올리며 "고 코리아! 고 SK! 고 LG! 고 네이버!"라고 외쳐 한국 기업들에 대한 지지를 명확히 했다. 만찬을 마친 후 네 사람은 인근 BBQ치킨 홍대입구점으로 자리를 옮겨 2차 약속을 이어갔으며, 이 자리에는 황 CEO의 가족도 합류했다. 딸 매디슨 황과 예비사위, 아내 로리 황 여사가 총수들과 함께 앉아 치킨과 맥주를 즐겼다. 1차 만찬은 SK그룹이 결제했고, 2차는 네이버가 결제하는 등 기업들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했다. 특히 이해진 의장은 네이버페이의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를 직접 시연하며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N페이 커넥트'로 1차 식사비를 결제했다. 이 의장이 모든 테이블을 결제하는 이른바 '골든벨'을 울리자 식당 밖 시민들은 환호하기도 했다.
황 CEO는 이날 만찬 중간중간 시민들을 향해 "한국은 세계 최고의 프라이드 치킨을 가지고 있고 한국 문화를 즐기러 왔다"며 "한국은 오래전부터 내게 친절했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구 회장을 향해서는 "굿 프렌드(좋은 친구)"라며 어깨동무를 했고, 최태원 회장은 황 CEO를 보고 "나보다 술을 잘 마신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만찬 후 황 CEO와 총수들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모티브로 한 과자 'HBM칩',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팔도 비락식혜 등을 함께 나눠주며 시민들과의 친밀한 상호작용을 이어갔다. 구 회장은 "오늘은 편안하게 친목을 다지는 자리이며 다음주 월요일에 미팅이 있다"고 말해 향후 본격적인 협력 논의가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방한 기간 황 CEO는 한국의 주요 기업과 기관들을 집중적으로 방문할 계획이다. 8일에는 LG 트윈타워를 방문해 구광모 회장과 별도 회담을 가지며, 현대자동차 양재 본사와 네이버 제2사옥 1784도 방문한다. 같은 날 서울대 AI연구원 방문과 신라호텔에서의 국내 AI 스타트업 미팅도 예정돼 있다. 7일에는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을 향해 시구할 예정이며, 주말에는 tvN 토크쇼 '유 퀴즈 온 더 블럭' 촬영도 진행한다. 황 CEO의 방문 소식이 알려지자 만찬이 열린 형님저요에는 오전부터 시민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섰으며, 공항부터 식당까지 황 CEO의 동선으로 알려진 곳에 시민들이 몰려 사인과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이는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방문한 것처럼 한국 사회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으며, 엔비디아와 국내 기업 간 AI·로보틱스 협력이 얼마나 전략적으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