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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식 국회의장 선출, 개헌·협치 강조하며 여야 갈등 중재 시작

조정식 국회의원이 제22대 국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되었으며, 남인순·박덕흠 의원이 각각 부의장에 올랐다. 조 의장은 개헌과 협치를 강조했으나 법사위 배분과 검찰개혁 등을 둘러싼 여야 간 갈등이 심각해 새 의장단의 중재 능력이 시험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정식 국회의원(6선)이 5일 제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되면서 새로운 의장단이 공식 출범했다.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276명 중 267명의 찬성을 얻은 조 의장은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신분으로 2년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동시에 남인순 의원(4선, 민주당)과 박덕흠 의원(4선, 국민의힘)이 각각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되어 여야가 합의한 의장단 구성이 완성됐다.

조 의장은 당선 인사에서 헌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향후 국회의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국민 주권을 실현하고 효능감 있는 책임 정치를 만들 개헌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내년은 전국 동시 선거가 없는 해로 헌법 개정 논의를 제대로 해볼 수 있는 절호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22대 후반기 국회가 대한민국 의정사에 남을 개헌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정당 대표들과 의원들께서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는 국회의 정상화와 함께 국정 운영의 핵심 과제로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남인순 신임 부의장은 재석 265명 중 251표를 획득하며 역대 세 번째 여성 국회부의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서울 송파병 지역구를 가진 남 부의장은 김상희, 김영주 전 의원에 이어 여성 부의장의 계승자가 됐으며, 민주당 소속 의원 중 유일한 서울 강남 3구 의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남 부의장은 "여성 부의장으로서 여성과 청년,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겠다"며 "국민께서 정치가 희망이 된다는 말씀을 하실 때까지 더 낮은 자세로 더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소수자 인권과 사회적 통합을 강조하는 의장단의 기본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덕흠 국민의힘 부의장은 재석 246명 중 214표를 얻어 선출됐으며, 야당 몫으로 의장단에 참여하게 됐다. 박 부의장은 협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거대 여당인 민주당이 통큰 정치로 양보와 배려의 미덕을 보여줄 때 우리 국회는 비로소 상생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국회에서 여당이 압도적 다수당인 상황 속에서 야당의 입장을 대변하면서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으로, 의장단 구성 이후 여야 간 대화와 타협의 분위기 조성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의장단 선출 직후 여야는 상임위원장 배분을 포함한 후반기 원구성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의 원내대표 선거가 예정된 다음 주 이후 협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법제사법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신경전이 이미 시작된 상태다.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직 사수를 고수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반환을 요구하고 있어 원구성 협상부터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현 정부와 야당 간의 기본적인 입장 차이가 매우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더욱이 여당이 추진 예정인 '윤석열 정권 검찰의 조작수사·기소 의혹 진상규명 특검법'과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여부를 담은 '검찰개혁 후속법안'을 둘러싼 여야 간 대치도 예고되어 있다. 이러한 쟁점들은 단순한 절차적 문제를 넘어 정부의 정당성과 국가 권력 구조에 관련된 핵심 사안들이다. 따라서 새로운 의장단은 개헌과 협치라는 기본 방향을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여야 간 깊은 갈등을 중재해야 하는 어려운 입장에 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정식 의장의 리더십과 중재 능력이 국회의 정상화와 국정 운영의 안정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