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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선관위원장 사의…진상규명위 구성

6월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책임을 지기 위해 노태악 선관위원장과 허철훈 사무총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선관위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진상규명위를 설치해 사태의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6월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책임을 지기 위해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노 위원장은 5일 과천청사에서 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중앙선관위원장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는 투표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혼란에 대한 선관위의 최고 책임자가 책임을 지는 결정으로, 선거 관리 기관의 신뢰 회복을 위한 첫 조치로 평가된다.

노 위원장과 함께 허철훈 사무총장도 사의를 표명했다. 허 사무총장은 사무처의 수장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으며, 이는 선관위 내부의 책임 있는 조직 개편을 의미한다. 노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투표 참여로 보여주신 지방자치에 대한 국민의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손상시켰다"며 깊은 책임감을 드러냈다. 또한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해 선거 과정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선관위원장으로서 참담함과 함께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3일 제9회 지방선거 본 투표일에 서울 강남구, 광진구, 송파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유권자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상황에서 비롯됐다. 선거 관리 기관이 예상 투표자 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필요한 투표용지를 충분히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는 선관위의 선거 관리 부실에 대한 국민의 비판 여론을 키웠다. 특히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에 의해 봉쇄됐던 잠실7동 제2투표소는 투표 이틀 뒤인 5일 오전에야 경찰 1천여 명이 투입되어 2박3일 만에 투표함 두 개가 반출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선관위는 이번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로만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노 위원장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가능한 신속하게 진상규명위를 설치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과 문제점, 대응 과정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방안 등을 마련해 모든 결과를 소상히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진상규명위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원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향후 선거 관리 개선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 위원장은 또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등 이번 사태에 관한 선관위의 책임을 확인하는 모든 절차에 성실하게 임하고 이후 그 결과에 따라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결코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국회의 추가 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선관위가 투명성 있게 사태를 규명할 준비가 돼 있음을 나타낸다. 이번 사태로 인해 선거 관리 체계의 전반적인 개선과 함께 국민의 신뢰 회복이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