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지선서 261명 중 39명만 당선…'방심과 분열' 자책
조국혁신당이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261명 중 39명만 당선되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당 지도부는 '방심과 분열'을 패배 원인으로 지목하며 민주당과의 연대를 강조했고, 조국 전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거둔 조국혁신당이 선거 패배를 공식 인정하고 쇄신을 다짐했다. 조국 전 대표의 사퇴에 이어 당 지도부도 공개적으로 책임을 통감하며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원내 복귀를 위해 전력을 쏟아온 당이 거대 양당에 밀려 3위에 그치면서 향후 당의 입지와 자생력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국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파란개비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해 선거 패배의 원인을 직시했다. 서 원내대표는 "우리 안의 방심과 분열"을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며 "마음이 참으로 무겁다. 모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개혁진영의 지지자들이 느끼는 좌절감을 언급하면서 "이기고도 진 것 같다는 마음의 근저에는 국정을 파탄 내고 헌정질서를 유린했던 내란 세력이 정권 교체 1년 만에 정치적으로 완전히 부활했다는 뼈아픈 진실이 자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당의 내부 결집력 약화가 선거 패배의 핵심 요인으로 지적됐다. 서 원내대표는 "내란의 밤과 추운 겨울 광장을 함께 버텨냈고, 똘똘 뭉쳐 정권 교체를 이뤄낸 민주개혁진영은 어느새 갈라졌다"며 원탁회의 선언이 "휴지조각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정치연합 구축을 위한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거대 양당의 밀실 합의로 대체됐다"고 지적하면서 집권 여당이 개혁진보 정당들과의 연대보다 내부 권력투쟁을 우선시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발언은 민주당과의 갈등 심화가 당의 선거 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음을 암시한다.
조국혁신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범위한 후보 진출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총선에서 비례대표 12석을 확보하며 호남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당은 이번 선거에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기초단체장, 지방의원 선거에 총 261명의 후보를 냈으나 당선자는 39명에 그쳤다. 당선율이 1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지난해의 기세를 완전히 잃은 상황이다. 특히 경기 평택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조 전 대표는 '1석13조' 전략으로 당력을 총동원했지만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이어 3위에 머물며 낙선했다.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 후보와의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하면서 민주·진보 진영 내부의 갈등만 심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조국혁신당 지도부는 향후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민주당과의 연대를 강조했다. 서 원내대표는 "조국혁신당 자신부터 깊이 돌아보겠다"면서도 "민주개혁진영의 연대와 통합은 본진인 민주당의 성찰과 전환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민주당의 변화를 촉구했다. 신장식 당대표 권한대행은 "'내란동조세력·부패 제로'를 핵심 가치로 삼아 연대와 통합의 방법론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배를 타는 일인지, 법적 제도화일지, 정당 간의 '마그나카르타' 같은 합의일지 논의하고 토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국 전 대표는 3일 대표직 사퇴를 선언하며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의 이름으로 헌신한 당원들 앞에 새로운 희망의 길을 열지 못했다. 모두 제가 부족했던 탓"이라며 책임을 스스로 안았다. 다만 "당원 동지들은 당당하게 직진해 달라"고 당 차원의 계속된 활동을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가 조국혁신당의 원내 복귀 가능성을 크게 제한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당의 정치적 입지 재구성이 중대한 과제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