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품절로 개표 지연…오세훈 당선 확정 미뤄진 이유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투표함 개표가 지연되면서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의 공식 확정이 미뤄졌다. 시위대의 봉쇄로 투표함 반출이 이틀째 지연되고 있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함 개표 후 당선인을 결정할 방침이다.
6월 4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져 개표 지연 사태로 이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해당 투표소의 투표함 2개가 개표소로 이송되지 못해 서울시장 선거와 송파구 일부 선거구의 당선인 공식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 약 2000명의 투표분이 담긴 투표함이 반출되지 못한 상태로, 이는 선거 관리 체계의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된다. 선관위 관계자는 "당선인이 확정돼야 선거 효력과 관련한 법적 절차도 진행할 수 있고, 그래야 부정선거 여부에 대한 판단도 가능하다"며 투표함 개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현장에 모인 시위대가 투표함 반출을 봉쇄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정오 기준 보수 성향 유튜버와 시민 등 약 35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우성아파트 경로당에 설치된 제2투표소 입구를 둘러싼 채 시위를 이어가고 있었다. 시위대는 선거 무효를 주장하며 "선거관리위원회 해체, 부정선거, 재선거" 구호를 외쳤다. 선관위는 물리적 충돌 우려 등을 고려해 당장 투표함 이송을 강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현장 대치는 이틀째 계속되고 있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개표율 98.45% 기준 49.02%를 득표해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48.26%)를 3만9538표 차로 앞서며 당선을 확실시했다. 하지만 미개표 투표함이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공식적인 당선 확정이 지연되고 있다. 오 후보는 선거캠프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는 상식의 승리"라며 "서울 시민 여러분이 견제와 균형의 원리라는 민주주의 대원칙을 세워주셨다"고 했다. 그는 또한 "당선 후 첫 국무회의에 참석해 이재명 정부 부동산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겠다"며 "전세물량 급감, 월세 폭등은 선거만 의식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강한 비판을 제기했다. 서울 송파·강남·광진·동작 등 14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마치 선관위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것처럼 됐는데, 결과적으로 모든 게 대통령 책임"이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해체 수준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는 선거 관리 체계의 근본적인 개선을 촉구하는 발언으로, 투표용지 준비 과정에서의 체계적 오류를 지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선거 결과를 승복하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무겁고 겸허하게 받든다. 제가 부족했고, 모든 것이 제 탓"이라며 "저를 믿고 함께 해주신 시민 여러분과 캠프 관계자, 당원 동지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선되신 오세훈 후보께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며 "그동안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 거리에서 잡아준 손, 끝까지 보내주신 응원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함 이송이 가능해지는 대로 송파구 선관위 개표소로 해당 투표함을 이송해 개표참관인 참관 하에 개표를 진행해 당선인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