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시장들의 무덤' 깬 첫 재선 시장 탄생…이상일 50.78% 득표
경기 용인시에서 국민의힘 이상일 후보가 50.78%의 득표율로 당선되어 용인 역사상 최초의 재선 시장이 탄생했다. 반도체 국가산단 추진 등 행정 연속성을 강조한 실리적 표심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남부권 최대 격전지이자 인구 110만 특례시인 용인에서 역사적 기록이 탄생했다. 지난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이상일 용인시장 후보가 28만 7832표(50.78%)를 획득하며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후보(27만 715표, 47.76%)를 3.02%포인트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개혁신당 송창훈 후보는 1.4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상일 당선인은 용인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 시장의 연임을 허락받은 인물이 되었으며, 이는 단순한 개인의 승리를 넘어 용인시의 행정 연속성과 미래 비전을 시민들이 선택한 결과로 평가된다.
용인이 '시장들의 무덤'이라 불리게 된 배경은 역대 선거에서 단 한 번도 현직 시장의 재선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1998년 윤병희 당시 후보가 재선에 성공한 사례가 있으나, 그는 군수에서 시장으로 직책이 바뀐 경우로, 같은 직책에서의 진정한 의미의 재선 시장은 이상일 당선인이 처음이다. 윤 전 시장은 당선 직후 뇌물 수수 혐의로 법정에 서며 사임한 이력이 있어, 용인의 정치 환경이 얼마나 경쟁적이고 변수가 많았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선거 결과는 용인 유권자들이 과거의 정치적 관례를 깨고 현직 시장의 행정 성과와 미래 비전을 우선적으로 평가했음을 의미한다.
이번 선거의 가장 주목할 점은 전체 선거인의 절반가량(41만여 명)이 밀집한 기흥구에서 벌어진 박빙의 경쟁이다. 기흥구는 선거 전부터 최대 승부처로 꼽혔으며,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공방을 주고받던 지역이었다. 개표 과정에서 이상일 당선인은 개표율 98% 시점까지 12만 6031표로 현 후보를 8688표 차이로 따돌렸으나, 막판 역전을 허용하며 14만 493표에 그쳐 최종적으로 787표(0.27%포인트) 차이로 뒤졌다. 이는 용인의 정치 지형이 얼마나 팽팽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일 당선인은 자신의 텃밭인 처인구와 수지구에서 과반을 넘기며 우위를 끝까지 지켜내 최종 승리를 확보했다.
이상일 당선인의 승리 배경에는 민선 8기 동안 추진한 반도체 국가산단 유치 실적과 행정 연속성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선 확정 직후 그는 "거대 권력이 총력을 기울여 용인을 빼앗으려 했고 선거 막판에는 온통 네거티브 공세를 취했지만, 오직 시민만 믿고 함께 돌파한다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용인 유권자들은 정치적 파고 대신 대한민국 미래 성장동력인 반도체 산단의 '중단 없는 추진'이라는 실리적 가치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젊은 이주민과 중도층이 이러한 실리적 표심을 강하게 드러냈으며, 이는 지역의 경제 발전과 미래 비전을 중시하는 유권자들의 성숙한 판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상일 당선인은 당선 직후 "시민들께서 이상일에게 용인의 반도체 프로젝트를 지키고 키워 미래를 개척하라는 준엄한 명령을 내리신 것"이라며 "재선 시장의 가장 큰 강점인 시정의 연속성을 살려 '용인르네상스 시즌2'를 힘차게 열겠다"고 강조했다. 현직 시장이 시정 공백 없이 곧바로 민선 9기 지휘봉을 이어받게 되면서 용인 이동·남사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원삼 반도체 클러스터 등 초대형 국책 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그는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조속히 마무리하는 한편, 광역급행철도(GTX)-A 구성역 중심의 광역교통망 확충과 인공지능(AI)·로봇·바이오산업 연계 등을 통해 용인을 '150만 특례 광역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청사진을 속도감 있게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용인이 단순한 지역 행정을 넘어 국가 경제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