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황 CEO, SK그룹 최태원과 타이베이서 AI 메모리칩 협력 논의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타이베이 컴퓨텍스에서 만나 AI 메모리칩 협력을 논의했다. 황 CEO는 이후 한국을 방문해 국내 주요 재벌 총수들과 AI·로봇 분야 협력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타이베이에서 만나 인공지능(AI) 메모리칩 분야의 향후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양사 경영진은 아시아 최대 규모 IT 전시회인 '컴퓨텍스 2026'에 참석하기 위해 타이베이에 머물렀으며, 2일(현지시간) SK그룹이 공식 발표했다. 이번 만남은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한 역사적 이정표를 함께 축하하는 의미에서 성사됐다.
양사 경영진은 이번 회동에서 지난 시간 AI 메모리 분야에서 이루어낸 성과들을 되돌아보고, AI 인프라 구축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한 상호 협력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칩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이번 회동은 양사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 단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차세대 AI 컴퓨팅 플랫폼 개발과 데이터센터 솔루션 확대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이날 SK하이닉스의 전시 부스를 방문해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E)와 고급형 모듈 솔루션(SOCAMM) 등 핵심 메모리 제품들을 살펴봤다. 부스 방문 중 그는 HBM4E 샘플에 '더 많이 만들어달라'는 메모를, SOCAMM 모듈에는 '러브 소캄'이라는 손글씨 메모를 남겼다. 이는 SK하이닉스의 제품 품질과 성능에 대한 황 CEO의 높은 평가와 신뢰를 보여주는 행동으로, 업계에서는 양사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상징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황 CEO는 또한 엔비디아가 HBM4 칩을 탑재한 차세대 AI 컴퓨팅 플랫폼 '베라 루빈'의 대량 생산을 시작했음을 확인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컴퓨텍스에서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강조하기 위해 'AI 팩토리 존'을 별도로 마련했다. 이 공간에는 양사의 제품들이 나란히 전시되어 AI 반도체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시각적으로 드러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4를 비롯해 저전력 고성능 메모리인 LPDDR5X 등 다양한 메모리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양사의 협력은 AI 인프라 확충의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황 CEO는 타이베이 방문에 앞서 한국 로봇공학 분야의 투자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이번 주 목요일부터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업계 소식에 따르면 금요일에는 국내 주요 재벌 총수들과 일련의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엔비디아의 한국 방문 일정에는 게임사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 경영진 등과의 회동도 포함돼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한 협력 논의가 AI 반도체 협력을 넘어 로봇공학과 물리 AI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리 AI는 인공지능을 실제 기계와 시스템에 통합하는 신흥 분야로, 차세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황 CEO는 지난 10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참석 시에도 한국을 방문했으며, 이번 방문은 한국의 AI·로봇 산업 생태계에 대한 엔비디아의 전략적 관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이번 회동들이 한국 기업들의 AI 기술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협력 확대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