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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8년 만에 세 번째 폭발사고…자동화 대책도 막지 못한 참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2018년 이후 세 번째 폭발 사고로 총 13명이 사망했다. 과거 안전대책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반복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자동화 기술 도입과 안전 관리 체계 전반의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한화에어로 8년 만에 세 번째 폭발사고…자동화 대책도 막지 못한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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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 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이 지난 1일 발생시킨 폭발 사고는 2018년 이후 반복되는 참사의 연장선이다. 2018년 5월 5명, 2019년 2월 3명, 그리고 이번 사고로 5명이 숨지면서 8년간 총 13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 화약을 다루는 방산업의 특수성이 있다 하더라도, 회사가 수차례 안전대책을 추진했음에도 같은 유형의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은 산업 안전관리 체계의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8년과 2019년 사고 이후 공정 자동화와 격리화를 주요 안전대책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고가 발생한 발사체 추진제 세척 공정은 자동화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회사 관계자는 세척 공정이 기술적으로 자동화가 어렵다며 근로자들이 직접 수작업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안전대책의 적용 범위가 제한적이었음을 의미하며, 위험 요소가 남아있는 공정에 대한 관리 미흡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과거 사고들에서 회사의 안전관리 부실이 법적으로 인정된 바 있다. 2019년 폭발 사고 관련 재판에서 법원은 "근로자들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고, 위험 요인이 형식적으로만 발굴되었다"고 판시했다. 2018년 사고 직후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의 특별 근로감독에서는 법 위반사항 486건이 적발되었으며, 안전수준은 최하 등급으로 평가되었다. 당시 한화 책임자들은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는 단순한 산업재해가 아닌 예방 가능한 인적 과실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사고 예방을 위해 근본적인 안전 기술 도입과 관리 체계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명예교수는 "화약은 물에 닿으면 터지지 않지만, 세척 과정에서 물에 닿지 않은 부분이 정전기로 인해 폭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방산업은 해외 업체에서도 사고가 잦은 고위험 산업이므로, 자동화를 비롯한 안전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더욱 엄격한 안전 매뉴얼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의 철저한 감독 강화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참사에 대응하기 위해 김승연 회장 주도 아래 그룹 차원의 특별 대응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로 했다. 그룹은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재발을 방지하겠으며, 그룹 전사의 안전관리 대책을 전면 점검하고 안전한 일터 조성에 모든 자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과 유족들의 입장에서는 구호에 그치지 않는 실질적이고 투명한 개선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자동화가 어렵다는 이유로 위험 공정을 방치하는 관행을 개선하고, 근로자들의 안전 지적에 즉각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