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대전공장 폭발로 방산 수출 차질 우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 폭발 사고로 세척 공정 작업이 중단되면서, 천무 등 핵심 방산 제품의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대전사업장은 회사 전체 매출의 4.94퍼센트를 차지하는 주요 시설이며, 천무는 에스토니아와 노르웨이와의 대규모 수출 계약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인한 생산 중단이 방위산업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일 발생한 이 사고로 7명이 사상했으며,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중대재해로 분류되면서 대전노동청이 즉시 작업중지 조처를 내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고 직후 대전사업장의 일부 생산을 중단했으며, 현재 사고 원인 규명과 안전대책 수립을 거친 후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다.
작업 중지 조처가 내려진 범위는 공장 전체가 아니라 사고가 발생한 세척 공정에 한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정은 연료 주입에 사용되는 작업 공구를 세척하는 후작업 공정으로, 제품 생산 및 연구개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화약 세척 작업이 필수적인 공정인 만큼 생산 및 연구개발 일정에 일정 부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언제까지 작업 중지가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며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사업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핵심 방위산업 시설로, 미사일 추진기관과 전술유도무기 등의 개발 및 생산이 이뤄지는 곳이다. 특히 이곳에서는 다연장로켓 천무,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엘새엠 등 주요 무기체계가 생산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대전사업장의 매출액은 1조 3천189억원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체 매출 26조 7천29억원의 4.94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회사 전체 실적에서 결코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천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럽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인 핵심 무기체계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에스토니아로부터 총 3억 유로(약 5천200억원) 규모의 천무 발사대 6문 및 미사일 3종을 수주했으며, 올해 2월에는 노르웨이와 천무 16문을 포함한 총 9억 2천200만 달러(약 1조 3천억원) 규모의 풀 패키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대규모 수출 계약들이 체결되면서 천무의 생산 일정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에서 이번 사고로 인한 생산 차질은 납기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발생 직후 20여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원인 수사에 착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사고 원인 규명, 현장 특별안전교육, 재발 방지대책 수립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한 후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고가 단순한 안전 문제를 넘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최대 실적 유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유럽 국가들과의 대규모 수출 계약이 체결된 상황에서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계약 이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국방력 공급 약속뿐 아니라 회사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