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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사고 현장 합동감식 시작, 원인 규명은 장기전 예상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의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 합동감식이 2일 시작됐으며, 경찰·소방·국과수 등 3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5명의 사망자 신원 확인과 원인 규명에는 과거 사례처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노동당국은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해 엄정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현장 합동감식이 2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관계기관이 참여한 이번 감식에는 유가족들도 동석했다. 대전경찰청 과학수사계장 유승식은 "감식은 화재 원인과 경위를 규명하기 위한 것으로, 유관기관 전문가 30여 명이 참여했다"며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집된 증거물을 국과수에 정밀 감정 의뢰하는 등 최대한 신속하고 투명하게 감식을 진행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오전 10시 59분경 발생한 이번 폭발 사고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56동 세척공실에서 화재로 이어졌으며,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56동 세척공실은 로켓 등 추진체 제조에 사용되는 공구들을 세척하는 작업장으로, 사고 당시 공구에 묻은 화약을 세척하는 중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장 감식에서 관계기관 전문가들은 발화물질이나 인화물질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들을 집중적으로 조사했으며, 수집된 증거물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정확한 사고 원인이 규명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했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원인 규명에 장시간이 필요하다. 2018년 5월과 2019년 2월 같은 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의 경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최종 감정 결과가 나오고 경찰이 수사를 마무리해 검찰에 송치하는 데까지 거의 1년이 걸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화약과 관련된 산업재해의 복잡한 특성과 정밀한 과학적 분석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한편 희생자들의 신원 확인 작업도 진행 중이다. 5명의 희생자는 모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생산팀 직원들이며, 이 중에는 20대 비정규직 노동자 2명도 포함되어 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희생자 부검을 진행하는 한편 희생자와 유가족의 유전자(DNA)를 채취해 신원 확인 작업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부검 결과와 DNA 감식 결과를 종합해 국과수에서 신원 확인 여부를 전달해 오면 바로 유가족에 통보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고, 최대한 신속하게 확인되는 대로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노동당국은 이번 사고를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는 중대산업재해로 판단하고 엄정한 수사 방침을 밝혔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 2차 회의에서 사고 발생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등 관련 법규 수사를 신속하고 엄정하게 진행해 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 이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포함한 젊은 근로자들의 생명이 앗아간 만큼 기업의 안전 관리 책임을 엄격하게 묻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