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감 선거 최종 혈투, 보수 vs 진보 정책 대결 심화
6월 3일 경기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의 임태희 현 교육감과 진보 진영의 안민석 전 국회의원이 '탈정치 성과론' vs '현장 중심 대전환'을 내세우며 최종 혈투를 벌이고 있다. 인성 중심 교육 vs 민주시민교육 부활, AI 하이러닝 평가 등 정책 대결과 함께 정치적 중립성 논쟁까지 심화되는 가운데, 투표율과 지지층 결집이 선거 결과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6월 3일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6월 1일, 전국 최대 규모의 경기도교육청 수장을 뽑는 선거가 최종 단계에 접어들면서 보수와 진보 진영 간 전면전이 심화되고 있다. 현직 임태희 교육감과 진보 진영 단일후보 안민석 전 국회의원이 벌이는 이번 경쟁은 단순한 교육 정책 대결을 넘어 정치적 입장과 교육 철학의 근본적인 충돌로 확대된 상황이다. 경기도는 학생 수 180만 명, 교원 11만 명, 예산 규모 18조 원대로 전국 최대 규모의 교육청이어서 이번 선거 결과는 전국 교육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 진영의 재선을 노리는 임태희 후보는 '탈정치화'와 '성과론'을 중심으로 선거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임 후보는 캠프 색깔을 무소속에 가까운 흰색으로 통일하며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지난 4년간의 교육 성과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안민석 후보의 '민주시민교육 부활' 공약을 겨냥해 "기초 공사 없는 집이 모래성인 것처럼 인성이 결여된 민주시민교육은 공허하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임 후보는 취임 초 민주시민교육과를 생활인성교육과로 개편한 후 '체덕지(體德智) 교육론'을 자신의 교육 철학으로 정립했다. 이는 "몸이 건강해야 인성이 서고 지식이 쌓인다"는 원칙에 기반한 것으로, 아침 운동 프로그램인 '오아시스'를 현재 936개교에서 희망 학교 전체로 전면 확대하겠다는 공약으로 구체화되어 있다.
진보 진영의 안민석 후보는 '현장 중심 대전환'과 '에듀 폴리티션(교육 정치인)' 정책을 내세우며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안 후보는 1일 의정부시청 기자회견에서 폐지된 민주시민교육과의 부활을 천명하고 '경기북부 교육대전환' 청사진을 발표했다. 그는 경기북부를 "평균값으로 설명할 수 없는 거대한 소외 지역"으로 진단하며, 인구 107만 명의 고양시와 4만 명대의 연천군이 공존하고 옥정의 과밀 학급과 포천의 소규모 학교가 함께 있는 구조 속에서 거주 지역에 따라 교육의 출발선이 달라지는 문제를 지적했다. 안 후보는 "교육격차 해소와 공정한 기회 보장을 북부 교육대전환의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하며 과밀학교와 작은 학교 맞춤형 지원, 문화예술·진로교육·돌봄의 지역 연계 추진을 공약했다.
두 후보는 AI 기반 교육 인프라 확충과 대입제도 개혁에는 한목소리를 냈지만, 세부 정책에서는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임 후보의 핵심 성과인 AI 학습 플랫폼 '하이러닝'을 두고 안 후보는 실효성 부족과 교육 현장의 과부하를 지적한 반면, 임 후보는 이를 교육 혁신의 성공적 롤모델이라 맞섰다. 또한 고3 학생의 운전면허 취득비 지원이나 중1 학생을 위한 100만 원 펀드 조성 등 지방교육 예산을 의식한 현금 공약들이 증가하면서 '머니 게임'식 공약 경쟁으로 치달으면서 현실성을 두고 도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운동회 민원 논란과 관련해서도 두 후보는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임 후보는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아이들의 미래와 교육 활동 보호를 우선시하는 입장을 취했고, 안 후보는 학교시설을 주민에게 적극 개방하되 주민이 학교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상생 협약을 체결하겠다는 양방향 해법을 제시했다.
정당 공천이 없는 교육감 선거의 특성상 정치적 중립성도 쟁점이 되고 있다. 안 후보는 임 후보의 과거 윤석열 대선 캠프 총괄상황본부장 이력을 들어 정치 중립성 훼손을 공격했고, 임 후보는 교육정책의 성과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방어선을 쳤다. 한편 지난달 30일 수원시 화성행궁광장에서 열린 안 후보 측 집중유세에는 진보 성향의 김상곤·이재정 전 경기교육감이 등장해 진보색을 보탰다. 김 전 교육감은 2009년 경기도에서 진보 교육감 시대를 연 주역이고, 이 전 교육감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8년간 경기교육감을 지낸 인물이다. 이처럼 진보 진영이 과거 지도자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결집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종 변수는 투표율과 지지층의 결집으로 압축되고 있다. 이틀간 치러진 사전투표의 결과를 바탕으로 본투표 당일 경기지역 유권자들이 임 후보의 '탈정치 성과론'과 안 후보의 '현장 중심 대전환론' 가운데 어느 쪽에 표를 던질지가 최대 관심사다. 13년간 이어진 경기 교육계의 진보 우세 구도를 4년 전 깨뜨린 임 후보가 재선에 성공할지, 아니면 진보 진영이 권력을 탈환할지에 따라 경기도 교육의 방향성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